•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I+유동성' 올라탄 중국 증시…상승세 지속될까?

등록 2025.09.02 11:11:42수정 2025.09.02 12:4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상해 증시 4개월 연속 상승…연초 이후 18.7%↑

추가 랠리 기대…펀더멘털 부담 지적도

A man wearing a protective mask walks in front of an electronic display board in the lobby of the Shanghai Stock Exchange building in Shanghai, China, Friday, Feb. 14, 2020. Asian shares mostly fell Friday as investors turned cautious following a surge in cases of a new virus in China that threatens to crimp economic growth and hurt businesses worldwide. (AP Photo)

A man wearing a protective mask walks in front of an electronic display board in the lobby of the Shanghai Stock Exchange building in Shanghai, China, Friday, Feb. 14, 2020. Asian shares mostly fell Friday as investors turned cautious following a surge in cases of a new virus in China that threatens to crimp economic growth and hurt businesses worldwide. (AP Photo)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중국 증시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공행진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과 인공지능(AI)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며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중학개미들의 중국 주식 직접투자 규모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동성에 기반한 단기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3875.5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기록한 올해 고점인 3883.56을 불과 0.5% 남짓 남겨둔 수준이다. 연초 대비해선 18.7% 급등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상해 종합지수는 8.0%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과창판(28.0%), 차이넥스트(24.1%), 심천성분지수(15.3%) 등 기술주 중심 지수는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중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중학개미들의 매수세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9억3148만달러(약 1조2986억원)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시 반등은 중국 정부의 'AI+' 정책 발표, AI 칩 국산화 기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등 AI 관련 모멘텀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된 결과"라며 "특히 통신(34.4%)과 IT하드웨어(24.8%) 등 AI 인프라 관련 섹터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8월 중국 A주의 평균 거래대금은 약 2조2700억 위안(약 44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활황장 기준으로 여겨지는 1조 위안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달 25일과 27일에는 일 거래대금이 3조 위안을 넘어서며 역대급 매수세가 나타났다.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고, 신용잔고도 2015년 후강퉁 버블 당시 수준을 회복했다.

신 연구원은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금 및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1% 안팎에 그치면서 중국 내 자금이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홍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미중 갈등 완화 기대 ▲풍부한 유동성 ▲정부 정책 기대감을 꼽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가 부각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 초저금리 환경,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이 맞물리며 본토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9월 전승절, 10월 4중전회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정부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중국 증시가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8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돼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전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는 펀더멘털 둔화와 정책 모멘텀 부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희석된 상황"이라며 "9월 전승절과 10월 4중전회 등 정치 이벤트에 맞춰 정책 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은 있지만, 정부의 재정 부양 강도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이어 "상해 종합지수는 3400~3800포인트, 홍콩 H지수는 8000~950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