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내분비종양 '희귀암' 진단…임산부도, 아이도 살았다
분당차여성병원 협진팀, 신속한 대처
집중치료실서 회복 후 건강하게 퇴원
![[성남=뉴시스] 외과 한정희(왼쪽부터), 산부인과 이지연, 난임센터 김수민 교수. (사진=분당차여성병원 제공) 2025.09.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6/NISI20250916_0001944416_web.jpg?rnd=20250916101857)
[성남=뉴시스] 외과 한정희(왼쪽부터), 산부인과 이지연, 난임센터 김수민 교수. (사진=분당차여성병원 제공) 2025.09.16. [email protected]
[성남=뉴시스] 신정훈 기자 =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은 임신 초기 충수돌기 '신경내분비 종양(암)'을 진단받은 환자를 복강경으로 수술하고 임신 35주차에 아기를 건강하게 분만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산모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자궁 모서리에 착상한 '이소성 임신'까지 겹친 고위험 환자였다.
시험관 시술로 임신한 A(31)씨는 임신 8주 차에 갑작스러운 우측 하복부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산부인과 이지연, 외과 한정희, 난임센터 김수민 교수의료진은 조영제를 쓰지 않고 진행한 자기공명영산(MRI) 검사에서 충수돌기와 자궁이 맞닿아 있는 것을 확인, 충수염·난소낭종·자궁외임신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긴급 복강경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결과 복강 내 출혈은 자궁각 임신으로 인한 자궁 파열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충수돌기 역시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어 절제 후 조직검사를 의뢰했고 '신경내분비 종양'이라는 초기 악성종양으로 판명됐다.
신경내분비 종양은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 암이다. 맹장염 수술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크기가 작아 조기 수술 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 역시 조기에 발견·제거해 치료 효과를 거뒀다.
다만 수술 당시 과다출혈로 태아 유산 위험이 컸으나 협진팀의 신속한 대처로 남은 태아의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후 환자는 순조롭게 회복해 임신을 이어갔으나 35주에 혈압이 상승하는 '중증 전자간증(임신중독증)' 소견을 보였다. 전자간증은 태아·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즉각 분만이 필요했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협력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 산모와 아기를 무사히 출산시켰다.
출산 후 산모는 건강하게 회복했으며 딸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12일간 치료를 받은 뒤 산모와 함께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이 교수는 "자궁강 내와 자궁 외에 동시에 각각 임신이 되는 '이소성 임신'은 극히 드물다"며 "특히 자궁 바깥쪽인 자궁각 부위에 착상되는 자궁각 임신은 파열 시 모체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데 산부인과, 난임, 외과 교수진의 다학제 진료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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