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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책 들어 올린 델 토로 "한국 괴물 정말 좋아해요"

등록 2025.09.19 12:15:06수정 2025.09.19 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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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 참석

한국괴수로 영화 생각 없냐는 질문 받아

"제가 정말 미치면 직접 만들 수도 있죠"

한국영화 향한 짙은 애정 "유니크 순수"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중 '한국 괴물 백과'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중 '한국 괴물 백과' 도서를 소개하고 있다. 2025.09.19.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61) 감독은 기자회견 중 한 스태프에게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을 하나 가져다 달라고 했다. 델 토로 감독이 들어 보인 책은 곽재식 작가가 쓴 '한국 괴물 백과'였다. '헬보이'(2004) '판의 미로'(2006) '셰이프 오브 워터'(2018) 그리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프랑켄슈타인' 등 크리쳐물을 예술로 승화한 거장다운 선택이었다.

델 토로 감독은 19일 오전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프랑켄슈타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괴수로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손에 들고 웃어 보였다. 그는 "(한국 괴수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정말 돕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미치면 직접 만들 수도 있겠죠.(웃음)"

다만 그는 자신이 정말 잘 아는 이야기여야 영화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피노키오'는 제가 정말 잘 아는 것이었어요. '프랑켄슈타인'도 그렇습니다. 전 메리 셀리(소설 '프랑켄슈타인' 작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한국 괴수를 참 좋아해요. 이 책은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9. [email protected]


이번에 한국에 처음 온 델 토로 감독은 평소 자신이 한국영화 팬이라는 걸 여러 차례 말해왔다.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같은 수준의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고, 박찬욱 감독 영화의 부조리와 혼돈에 매혹됐다고 한 적도 있다. 델 토로 감독은 이날도 "한국 사람과 멕시코 사람은 공유하는 게 많다. 술을 좋아하고 혼란을 좋아한다는 점"이라며 한국영화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장르 영화는 그 사회의 문화가 가진 프리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겁니다. '살인의 추억'을 보세요. 허술한 형사과 허술한 수사가 한국 사회를 드러내죠. '괴물'도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가족은 한국사회에 대한 코멘트이죠. 박찬욱 감독은 부조리와 혼돈 그리고 추악함을 한 영화에 다 버무려 내죠. 존재론적이고 어두우면서 동시에 낭만적입니다. 영혼이 살아 있어요. 한국영화는 유니크하고 순수합니다. '부산행'이나 '악마를 보았다'를 볼 땐 한국영화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죠."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9.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영화 '프랑켄슈타인'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9.19. [email protected]


델 토로 감독은 전날 밤 열린 '프랑켄슈타인'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참여한 모든 관객에게 사인을 해줬다. 지난 17일 개막식 땐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애교 섞인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쳐 관객을 웃게 했다. 그는 "나도 관객이었다"고 말했다.

"관객을 만날 땐 언제나 충분한 시간을 들이려고 합니다. 감독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정말 많죠. 그 시간이 지나고 관객을 만나게 되면 그게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절 만나러 온 관객은 인생에서 딱 한 번의 시간을 낸 겁니다. 그 가치를 충분히 가져가게 해주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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