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오징어 난전 논란 뒤…무너지는 속초 대포항
유튜브 폭로·오징어 난전 논란 등 '바가지' 이미지
관광객은 늘지만, 대포항만 텅 비는 기현상 보여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21일 강원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가 최근 오징어 난전 바가지 요금 및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포항 바닷가 횟집센터 점포 수족관 상당수가 텅 비어 있다. 2025.09.21. wonder876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1/NISI20250921_0001948943_web.jpg?rnd=20250921132030)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21일 강원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가 최근 오징어 난전 바가지 요금 및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포항 바닷가 횟집센터 점포 수족관 상당수가 텅 비어 있다. 2025.09.21. [email protected]
[속초=뉴시스]김태겸 기자 =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은 과거 동해안의 얼굴이었다. 둥글게 휘어진 방파제와 500m 횟집 거리, 활어회로 유명했던 수산시장은 여름마다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공실이다.
대포항 수산시장 네 개 동 가운데 점포의 50% 이상이 비어 있고, ‘임대 문의’ 안내문만 여기저기 붙어 있다. 한 상인은 “여기 다 빚쟁이에요. 세도 못 내고 있어요”라며 푸념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몰락의 직접적 원인은 ‘바가지 요금’ 이미지다. 지난 7월 공개된 몇몇 유튜브 영상에서는 독도새우 100g이 4만원, 돌돔 1㎏이 25만원에 팔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에는 “도둑질 아니냐”는 댓글이 순식간에 수천 개가 달렸고, 언론 보도 등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적 논란이 됐다. “10만원어치 대방어를 샀더니 소방어 수준 양만 받았다”는 증언, 가격표 없는 가게에서 ‘그때그때 부르는 값’이었다는 후기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오징어 난전’ 논란도 불신을 키웠다. 소비자는 “오징어가 풍년이라 싸다”는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는 “귀하다”며 한 마리 2만8000원, 두 마리 5만6000원을 불렀다고 폭로했다. 초장을 더 달라 하자 핀잔을 들었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반면 맞은편 횟집에서는 두 마리 2만원에 서비스 회까지 제공했다. 결국 상인들이 사과문을 내고 자체 영업정지에 들어갔지만, 이미 “속초 전체가 바가지”라는 인식으로 확산됐다.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21일 강원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가 최근 오징어 난전 바가지 요금 및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포항 바닷가 횟집센터 점포 상당수가 불황으로 임대 문구가 걸려 있다. 2025.09.21. wonder876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1/NISI20250921_0001948937_web.jpg?rnd=20250921123658)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21일 강원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가 최근 오징어 난전 바가지 요금 및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포항 바닷가 횟집센터 점포 상당수가 불황으로 임대 문구가 걸려 있다. 2025.09.21. [email protected]
관광객은 늘어도 대포항만 외면
하지만 대포항의 현실은 정반대다. 관광객이 늘어도 대포항을 찾지 않으면서 상권은 붕괴 직전이다. 과거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던 시장이 초 가을 금요일에도 손님이 손에 꼽히는 상황이다. 영업 중인 가게도 손님보다 빈자리가 많고, 예전 가게 앞 호객꾼의 우렁찬 소리도 끊긴지 오래다.
실제 거래 사례도 대조적이다. 감정가 1억7600만원이던 26.4㎡(8평) 남짓 점포가 세 차례 유찰 끝에 6000만원에 낙찰됐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권리금 수천만 원을 주고도 “자리 없어서 못 들어간다”던 대포항이 이제는 반값에도 외면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속초=뉴시스] 속초시청.(사진=뉴시스DB)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5/NISI20250915_0001943832_web.jpg?rnd=20250915154621)
[속초=뉴시스] 속초시청.(사진=뉴시스DB)[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시의 대응과 한계
그러나 소비자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온라인에는 “속초는 회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바가지 쓰러 가는 곳”이라는 글이 여전히 퍼지고 있고, 아예 “오는 길에 주문진에서 회를 먹고 속초로 들어가라”는 관광지침서까지 등장했다.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21일 강원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가 최근 오징어 난전 바가지 요금 및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포항 바닷가 횟집센터 점포 상당수가 불황으로 임대 문구가 걸려 있다. 2025.09.21. wonder876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1/NISI20250921_0001948935_web.jpg?rnd=20250921123658)
[속초=뉴시스] 이덕화 기자 = 21일 강원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속초시가 최근 오징어 난전 바가지 요금 및 불친절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포항 바닷가 횟집센터 점포 상당수가 불황으로 임대 문구가 걸려 있다. 2025.09.21. [email protected]
전문가 분석과 대포항의 기로
전문가들은 이를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서명준 경희대 교수(언론학)는 “관광지는 단순히 비싸서가 아니라, ‘바가지’ 이미지가 씌워지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신뢰가 무너진다”며 “소셜미디어가 증폭 장치가 돼 악명이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지적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대포항 침체는 도시 이미지와 직결된 문제”라며 “가격표·원산지 표시 의무화, 상인 교육 강화, 현장 단속을 통해 ‘바가지 없는 속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바닷가 전망 좋은 점포마저 권리금 없이 내놨지만 들어오겠다는 이는 없었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였던 대포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공실률 50%를 넘는 시장,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 점포, 여전히 이어지는 ‘바가지’ 불신. 신뢰 회복 없이는 재도약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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