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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 외국인 관광객 줄 길어지는데…곤돌라는 감감

등록 2025.09.23 09: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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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방영 후 남산 찾는 외국인 급증

케이블카 63년 독점 업체, 곤돌라 반대

수백억 매몰비용에도 해법 마련 감감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파란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0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파란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 속에 서울 남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이들을 남산 정상으로 이동시킬 수단이 부족한 실정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남산타워를 찾은 외국인은 22만5210명이다. 1월 1만5251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케데헌 방영 이후인 7월 5만2580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남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은 도보, 순환 버스, 케이블카 등 3가지다.

순환 버스 외에 관광 버스를 동원해 외국인 관광객을 나르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시는 이를 거절했다. 한양도성 내부에 있는 남산은 녹색교통진흥지역이라 관광 버스 진입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는 2015년 8월 남산을 자동차 배출가스 없는 대기청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공해 없이 마음껏 숨 쉬고 거닐 수 있는 남산을 조성하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남산 정상으로의 관광 버스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케이블카밖에 없는 셈인데 문제는 케이블카 수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서울=뉴시스]남산 곤돌라 캐빈 조성(안). 2024.10.11.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산 곤돌라 캐빈 조성(안). 2024.10.11.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말이나 휴일마다 수백명이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대기 공간에 이용객이 밀집하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케이블카 주차장 주차 면은 약 50면으로 이용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근 불법 주차가 횡행하면서 도로 안전과 교통 흐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데헌 흥행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까지 급증하면서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남산 케이블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해 9월5일 곤돌라 하부 승강장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남산 곤돌라 공사가 서울시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내년 봄부터는 명동과 충무로 쪽에서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5분 안에 올라갈 수 있었다. 지정된 인원을 채워야 출발하는 케이블카와 달리 곤돌라는 캐빈 25대가 832m 구간을 계속 운행해 시간당 최대 1600명을 이송한다.

곤돌라 캐빈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실을 수 있다. 그간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노년층이나 아이를 동반한 부모, 장애인 등 교통약자 등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남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다 63년 동안 케이블카 사업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국삭도공업이 곤돌라에 반대하는 소송을 내면서 1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뉴시스] 남산곤돌라는 캐빈 25대가 예장공원(하부 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상부 승강장) 구간을 동시 운행해 시간당 최대 1600명의 방문객을 수송한다.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친 뒤 그해 봄 정식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산곤돌라는 캐빈 25대가 예장공원(하부 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상부 승강장) 구간을 동시 운행해 시간당 최대 1600명의 방문객을 수송한다.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친 뒤 그해 봄 정식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명동역 인근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된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은 남산숲지키기범시민연대, 동국대·숭의여대 학생 등과 함께 서울행정법원에 남산 곤돌라 사업 부지에 대한 서울시 도시시설 변경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업체 등은 서울시가 도시자연공원구역 해지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심 결과가 오는 12월 중에 나올 예정이지만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서울시와 시민이 감수해야 하는 피해가 작지 않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명동역에서 휠체어를 타고 약 20분, 846m를 이동해 경사형 승강기인 '남산 오르미'를 거쳐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까지 가야 한다. 교통 약자가 이 경로를 이용하는 동안 교차로를 7개 지나가야 한다.

매몰 비용 역시 적지 않다. 이미 집행된 곤돌라 공사비는 67억원, 설계비는 22억원이다. 서울시는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으로 매달 5400만원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곤돌라 출발 지점인 예장공원을 관리하는 비용으로 매달 1억8853만1000원이 지출되고 있다. 아울러 예장공원 내 이회영기념관을 이전하기 위해 4억2246만원이 지출됐다.

게다가 곤돌라 설치 지연으로 사업비 약 598억원이 투입된 예장공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면서 이에 따른 기회비용 역시 적지 않다.

곤돌라 공사 지연과 이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불편 등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서울시가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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