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폭발적 성장…반도체 1조불 시대 앞당긴다
IDC, 글로벌 반도체 1조불 달성 시기 2030→2028년
'사이클 산업' 옛말, 산업 패러다임이 완전 바뀌어
HBM에서 범용으로 메모리 수요처 가파르게 확산
![[수원=뉴시스]최정동 테크인사이츠 박사가 25일 수원컨센션센터에서 열린 'SEMI 회원사의 날'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기술현황 및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5/NISI20250925_0001953741_web.jpg?rnd=20250925154541)
[수원=뉴시스]최정동 테크인사이츠 박사가 25일 수원컨센션센터에서 열린 'SEMI 회원사의 날'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기술현황 및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반도체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통상 4년 주기의 호황와 불황을 오가는 순환 사이클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성장으로 질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25일 수원컨센션센터에서 열린 'SEMI 회원사의 날'을 통해 IDC 최신 전망을 인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 규모에 도달하는 시점이 2030년에서 2028년으로 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I 산업이 가져온 구조적 변화로 반도체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가파른 전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
IDC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2023년(-10.4%) 침체 이후 2024년 22.4% 고성장하며 극적 반전을 이뤘다. 이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6% 성장한 7998억달러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2026년 11.2% ▲2027년 5.4% ▲2028년 11.6% 등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2028년이 되면 사상 첫 1조451억달러로, 산업 매출 1조달러 시대를 열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AI, 그 중에서도 추론용 시장이다.
김 부사장은 "시장의 무게 중심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클라우드(중앙 서버)와 엣지(가장자리) 수요가 동시에 들어오면서 더 많은 반도체 소비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습 중심의 시장에선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성능·고용량·고부가 제품에 수요가 쏠리는 특성이 있었다면, 추론 시장이 보편화하며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센서, 엣지 서버 등 네트워크으로 수요가 다변화하고 있다.
HBM 같은 고성능 제품도 중요하지만 저전력, 저지연, 고보안성을 갖춘 고효율 제품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AI 가속기뿐 아니라 메모리, 통신장치, 전력 장치 등 주변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원=뉴시스]김수겸 IDC 부사장은 25일 수원컨센션센터에서 열린 'SEMI 회원사의 날'을 통해 IDC 최신 전망을 인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 규모에 도달하는 시점이 2030년에서 2028년으로 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5/NISI20250925_0001953717_web.jpg?rnd=20250925153838)
[수원=뉴시스]김수겸 IDC 부사장은 25일 수원컨센션센터에서 열린 'SEMI 회원사의 날'을 통해 IDC 최신 전망을 인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 규모에 도달하는 시점이 2030년에서 2028년으로 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IDC는 AI용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1490억달러에서 오는 2028년 4530억달러로 3배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이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 역시 낙관적이다.
HBM은 이번 슈퍼사이클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IDC는 HBM 시장이 2025~2030년간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메모리 성장률(3%)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전통적인 사이클 국면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유는 메모리 산업의 중심이 '컨벤션'(범용) 시장에서 '커머셜'(기업) 시장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은 이제 TV 시장과 같이 성장 정체되며 사라질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업체들도 수익 위주로 투자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3차 '치킨 게임'은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용 시장이 커지면 변동성이 줄어 오히려 안정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시장은 소폭 조정 후 다시 올라가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 조사에 따르면 2025~2029년 기업의 AI IT 지출은 1조7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AI 가속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AI 가속기 시장 규모는 3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엔비디아가 85.2%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브로드컴(10.3%), 마벨(2.1%), AMD(1.8%) 순으로 뒤를 따른다.
AI 가속기 시장의 중심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도 추론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그에 따르면 학습 GPU 시장은 2024년 350억달러에서 2030년 1559억달러로 5배 성장할 때, 추론용 GPU 시장이 119억달러에서 1392억달러 13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GPU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6% 성장해 2030년 326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79%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주문형 반도체(ASIC)도같은 기간 2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응용 분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 부사장은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고했다.
추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다양한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이어 2027년 이후 신형 콘솔(게임기)의 출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 다음 물결은 2029년 이후 헬스케어, 운송, 산업 등에서 나올 다양한 AI 추론 도입이 주목된다. 나아가 2030년께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물리적 AI) 시대가 열리며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중국의 추격은 여전히 매섭다는 지적이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박사는 '메모리반도체 기술현황 및 전망'을 통해 "CXMT는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없이도 G5(16나노급), G6(15나노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14나노도 개발 중인데 앞으로 시장의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년 내에 CXMT가 마이크론 생산능력의 절반 정도까지는 올라오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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