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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완주하고 돌아온 이정후 "기복 심해 아쉬워…150경기 출전은 만족"

등록 2025.09.30 19: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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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번째 시즌…150경기 출전해 타율 0.266

6월 타격 슬럼프 당시 "심리적 압박감 컸다"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30. myj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신유림 기자 = 메이저리그(MLB) 2번째 시즌을 마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정후가 입국장에 나타나자 팬들은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며 뜨거운 환영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정후는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처럼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 또 있을까 싶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어깨 수술로 일찍이 시즌을 접었던 이정후는 올해는 큰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완주했다.

올 시즌 그는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55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7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34의 성적을 냈다.

이정후는 "구단과 올 시즌에 돌입하기 전 150경기 출전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150경기를 다 채울 수 있어서 기쁘다. 기록적으로 크게 만족스러운 부분은 없지만, 부상 없이 건강하게 150경기를 뛰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09.30. myj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올 시즌 초반 무서운 타격 페이스를 자랑하던 이정후는 6월 들어 깊은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26경기에서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17득점에 OPS 0.908의 성적을 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5월부터 흐름이 주춤해지더니 6월 한 달간 나선 25경기에서는 타율이 0.143(84타수 12안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정후는 "뜨겁게 시작했는데 그만큼 뜨겁게 끝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처음에 좋았던 부분도 남이 아닌 내가 낸 성적이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그곳에서 찾았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타격감이 한창 떨어져 있던 6월 동안 큰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는 "'아 이러다 정말 1할대까지 내려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압박을 줬다"며 "(부진할 당시엔) 한 타석만 못 치더라도 크게 와닿았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많았고, 상대 투수와 싸운다기보다는 결과를 내는 데 급급했다"고 돌아봤다.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인터뷰하고 있다. 2025.09.30. myj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인터뷰하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이 시기 이정후를 괴롭혔던 건 한국에선 보기 힘든 빠른 변화구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빠른 공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변화구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변화구들이 많이 날라왔다"며 "직구는 빠르더라도 많이 보면 눈에 익는데, 변화구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에선 시속 152㎞ 체인지업을 본 적이 없었는데, MLB에선 직구 스피드인데 변화구가 들어오니까 그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쉽지 않은 변화구 대응과 심리적 압박이 더해져 애를 먹었지만, 그는 시즌 중에도 훈련에 매진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힘들었지만, 구단과 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이대로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나로 시즌 중에도 훈련에 매진했다. 그 훈련들 덕분에 조금 (성적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30. myj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진석 기자 = 메이저리그(MLB)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이정후의 말처럼 그는 7월 월간 타율이 0.278로 반등하더니 8월에는 0.300(100타수 30안타)의 한 달 타율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정후는 "한 번 무너졌지만, 거기서 더 추락하지 않고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야구를 할진 모르겠지만, 올해가 정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작년에 비해서 미국 생활에 적응도 많이 했고, 선수들하고도 많이 친해졌다. 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완전히 파악했다.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픈데 없이 한 시즌을 치른 상태에서 맞이하는 비시즌이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내년엔 더 달라지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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