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에 '개똥' 방치한 입주민…민원 쏟아지자 '한자 사과문'
![[뉴시스] 대변을 방치한 견주가 내건 한자 사과문.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01960437_web.jpg?rnd=20251002113928)
[뉴시스] 대변을 방치한 견주가 내건 한자 사과문.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반려견 대변을 치우지 않고 떠난 견주가 남긴 사과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아파트 입주민 A씨가 "정말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한 견주가 개를 데리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다. 당시 개는 엘리베이터 한가운데 대변을 봤는데, 견주는 본인 휴대전화를 보느라 개가 대변을 본지도 모른 채 그대로 내렸다.
결국 여러 입주민은 엘리베이터에서 개의 대변을 그대로 마주했고, 심지어 어린아이들은 모르고 밟기까지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경비원이 직접 청소에 나섰지만, 다음 날까지 악취가 진동해 불쾌감은 극에 달했다.
A씨는 "다음 날 입주민 관리센터에 해당 일을 얘기했고, 관리센터의 권유에 결국 견주가 사과문을 붙였는데 그마저도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사과문 사진을 공개했다.
견주가 쓴 사과문에는 "입주민 제위(여러분) 귀하. 2025년 9월 29일 20시 전후경 저희 집 반려견의 승강기 내 오물 방치를 인지하지 못하여 입주민 여러분께 누를 끼쳐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2025년 9월 30일 반려견 주인 올림"이라는 글이 한자와 섞여 적혀 있었다.
A씨는 "한자투성이의 사과문은 한눈에 봐도 진심보다는 있어 보이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형식적인 사과로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가 참 어이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A씨는 견주의 사과문에 대한 답글을 바로 옆에 붙여 놓으려 한다며 "견주께서 제발 이 글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A씨가 사과문 옆에 내걸 예정인 답글.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01960440_web.jpg?rnd=20251002114034)
[뉴시스] A씨가 사과문 옆에 내걸 예정인 답글. (사진=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가 개를 키우고 있다" "자기 잘못은 모르고 기싸움하려는 태도" "한글 워드로 써놓고 아무 한자나 붙여놓은 것 같다" "진정성이 하나도 안 느껴진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잘못된 한자 사용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도 했다. "'입주민 제위 귀하'는 잘못된 표현이고, 시간의 '전후경'은 토지 경계를 뜻하는 '境'이 아니라 시간의 경계를 말하는 '頃'(경)을 써야 한다" "'심심한 유감'의 '深深'은 아주 깊다는 뜻으로 죄송하다는 의미의 '甚深'으로 써야 맞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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