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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공장 철회'…엔켐, 북미 전략 재조정 나선 배경은

등록 2025.10.0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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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1위 전해액 제조사 엔켐이 미국 테네시주에 계획했던 대규모 전해액 생산 공장 건설을 전면 철회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급변과 투자 효율성 재고 차원에서 지역 거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미국 테네시주 브라운스빌 지역에 1억5200만 달러(약 2080억원)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이 공장은 포드와 SK온이 조성 중인 전기차 생산 클러스터 '블루오벌시티(BlueOval City)'에 전해액을 공급하는 핵심 거점으로 구상됐다.

엔켐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생산 효율성과 공급망 전략을 다시 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기존 테네시 공장은 시장 환경과 공급 우선순위 변화에 따라 투자 시점을 재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자재·인건비 부담 등 글로벌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 심화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무리한 확장보다 재무적 건전성과 장기적 공급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선제적 조치"라며 "신규 투자보다 기존 인프라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켐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10만5000t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15만t, 내년까지는 20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대상 품목인 '전극 활성 물질'로 인증을 받아 세제 혜택까지 확보한 상태다.

회사 측은 이번 테네시 공장 백지화가 고객사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미 확보된 글로벌 생산 거점(한국·중국·유럽·조지아주 공장 등)을 활용해 공급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엔켐은 리튬인산철(LFP) 기반 전해액 공급 확대를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1만3000t 수준이며, 내년에는 6만t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SK온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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