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외인 폭풍 매수에 8년 만에 최고가
외국인 이달 2700억 순매수
3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 전망
![[세종=뉴시스]한전 본사 전경이다.(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01856866_web.jpg?rnd=20250530163333)
[세종=뉴시스]한전 본사 전경이다.(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종가 기준 4만2700원에 마감하며, 2017년 9월 1일 이후 약 8년 1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20일 장중에는 4만3950원(2.92%)까지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서만 2700억원 넘게 한전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8% 이상 급등했다. 올해 전체로 보면 외국인 지분율은 15.72%에서 21.35%로 5.63%p 상승해 '폭풍 매수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실적 회복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지연과 낮은 배당여력 탓에 주가는 2만원대에 머무른 바 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5조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료비(-16.5%)와 구입전력비(-16.4%) 감소에 성수기 효과, 요금 인상 효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이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연료비 부담이 줄고 있다"며 "정부가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지만,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도 한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국정과제로 제시했으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9.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정부 조직 개편, 전기요금 현실화 논의 등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중장기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만큼,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글로벌 원전 수주가 보다 구체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과 함께 '팀코리아'를 이끌며 K-원전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APR1400MW급 4기·약 28조원)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체코 원전(APR1000MW급 2기·약 26조원) 수출 계약을 체결해 두 번째 해외 수출을 확정지었다.
최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원전 사업과 관련한 기대감이 다시금 주가에 강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기대감이 유효한 이상 한국전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주가의 고점을 논하기엔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기준 별도 순이익이 3조846억원으로 크게 개선된 만큼,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 역시 합리적"이라며 "실적 추정치에 별도 기준 배당성향 20%를 적용하면 주당배당금(DPS)은 약 1800원, 시가배당률은 5.0% 수준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지난 2월 주당 214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2021년 이후 중단됐던 배당을 4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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