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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은 금통위 소화하며 채권 약세…환율은 급등

등록 2025.10.23 18:38:37수정 2025.10.23 18: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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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0.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결국 기준금리에 손대지 못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지켜봐야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에 수출이 회복세라는 점을 들어 인하 시점을 미뤘다.

채권시장은 대책 효과 확인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다 11월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 상향 가능성이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밀어내며 약세를 보였다.

금통위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지만, 미국 관세 협상 지연 우려에 원·달러는 10원 가까이 급등해 6개월 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3회 연속 동결이다.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와 환율 변동성 등 금융 안정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이유로 "금리 인하 시 오히려 투자 비용이 줄어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7~8월 이후 동결이 이어지면서 인하 사이클은 유지하되 속도와 폭은 조절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길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 대해 다소 매파적이란 의견이 나온다.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리 인하 의견이 5명에서 4명으로 줄었고, 한은 총재의 부동산 불안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는 점에서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경기와 민간 소비 회복세 등에 대한 평가도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밀어내는 요소다. 한은은 10월 경제 상황 평가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포워드가이던스가 다소 매파적으로 변했다며 내년 상반기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 고려하면 인하 기대가 강화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다만, 신성환 위원이 금리 동결에도 인하 소수의견을 이어갔고, 금통위원 6명 중 과반수인 4명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금통위를 소화하며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3.3bp 오른 2.605%에 마감했다. 5년물은 3.4bp 상승했고, 10년물은 4.3bp 뛰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883.68)보다 38.12포인트(0.98%) 하락한 3845.5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79.15)보다 7.12포인트(0.81%) 내린 872.03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5.10.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883.68)보다 38.12포인트(0.98%) 하락한 3845.5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79.15)보다 7.12포인트(0.81%) 내린 872.03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반면 환율은 10원 가까이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1441.5원으로 1440원대 환율은 지난 4월 말 이후 6개월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환을 급등에 대해 10월 금통위보다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양국 간에 한국이 매년 250억달러씩 8년간 2000억달러(약 286조원)의 대미 투자를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은 총재가 간담회에서 현재 환율 레벨보다 변동성을 컨트롤한다는 언급하고, 최근 고환율이 구조적 약세에 기인한다고 언급한 점도 일부 원화 약세를 용인했다고 읽히고 있다.

증시는 부진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8% 하락한 3845.56에 거래됐다. 코스닥은 0.81% 내린 872.03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5300억원과 1404억원을 팔아치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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