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주남마을 버스 총격 사건' 목격자 강해중씨 별세
화순 피난 도중 공수부대 공격받아 두 눈 잃어
시각장애에도 불구 초기 5·18부상자회 창립 헌신
![[광주=뉴시스] 10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에 따르면, 강씨는 전날 오후 4시께 머물던 요양병원에서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10/NISI20251110_0001988796_web.jpg?rnd=20251110142517)
[광주=뉴시스] 10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에 따르면, 강씨는 전날 오후 4시께 머물던 요양병원에서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사진 = 독자 제공) 2025.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남마을 미니버스 총격 사건 과정에서 계엄군의 공격을 받아 두 눈을 잃은 강해중 전 사단법인 5·18부상자회 고문이 별세했다.
10일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에 따르면, 강씨는 전날 오후 4시께 머물던 요양병원에서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1980년 5·18 당시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강씨는 그해 5월 20일, 시위에 참여한 둘째·셋째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데리고 나와 피난길에 올랐다.
5월23일 이른 아침 화순으로 피난하던 강씨 가족은 현재의 광주 동구 소태동 주남마을 삼거리 인근에서 계엄군이 광주를 떠나는 미니버스를 향해 집단으로 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
콩 볶는 듯한 총소리에 급히 몸을 숨겼지만 이윽고 발각돼 강씨 가족에게도 총탄 세례가 쏟아졌다. 강씨는 총알이 주변에 박히면서 튀어 오른 파편에 두 눈을 맞았다.
계엄군의 공격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던 강씨는 이후 지나가던 헬기에 발견돼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씨는 치료 끝에 목숨을 건졌지만, 당시의 부상으로 평생 빛을 보지 못하며 살아왔다.
두 눈을 잃은 강씨는 5·18 진상 규명과 피해 회복, 연대 활동에 헌신하며 여생을 보냈다.
1982년 5·18부상자회 설립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고 초대 고문을 지내는 등 단체의 초석을 다졌으며, 2023년에는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을 다시 묻고 승소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지병으로 요양병원에 입소한 강씨는 18개월 동안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이지현 5·18부상자회 초대 회장은 "고인의 첫째 아들은 5·18 당시 상무대 경비대대에서 방위병으로 근무하다 전두환 신군부의 명령에 공수부대 복장이 입혀진 채 진압 현장에 투입되는 피해를 겪었다. 갓난손녀도 부상당한 강씨를 찾아다니던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다 사고로 숨졌다"며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5·18에 헌신해온 고인의 한 많은 인생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강씨의 빈소는 광주 금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 장지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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