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 성장률 2.9%→3.0%…"관세 재발화·AI 거품론 하방 위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6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5월 경제성장 전망치보다 0.1%p 상향…올해와 동일
美 관세 완화·AI 투자 확산 등 회복세 이끌었단 평가
"무역전쟁 재점화·美법원 관세판결 등 불확실성 여전"
"AI거품 붕괴시 경제전반 부정적 충격 파급될수 있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11.](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0783379_web.jpg?rnd=2025111107030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11.
다만 관세전쟁 재점화와 구조적 적자재정, AI 거품론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하방 위험도 상당하다는 진단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1일 발표한 '2026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2.9%)보다 0.1%포인트(p) 높으며, 올해(3.0%)와 동일한 수준이다.
KIEP는 이번 3.0%의 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트럼프발(發) 관세 위협으로 촉발된 통상 위기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 진단하면서도, 성장률 자체는 과거와 비교해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3% 내외의 세계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를 봤을 때 다소 낮은 수준으로, 예외적인 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여전히 과거 대비 부진한 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성장률 수준 자체는 올해와 내년 모두 높지 않아 세계경제의 상황이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완만한 성장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치는 다른 주요 국제기구의 경제전망과 대체로 유사한 흐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동일한 2.9%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종전 7월 전망과 동일한 3.1%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01989292_web.jpg?rnd=20251111083420)
[서울=뉴시스]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신(新)관세 체제와 무역질서의 급변 ▲주요국 재정여력 약화 ▲AI 등 기술투자 쏠림과 금융시장 혼란 및 투자 위축 등이다.
구체적으로 KIEP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와 무역이 위축돼 세계 경제 성장이 후퇴했다고 봤다.
최근 미국이 주요국들과의 협상을 타결하며 전면적 보복 관세 확산은 억제됐지만, 글로벌 무역전쟁 재점화 위험성과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화 판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KIEP의 시각이다.
또 재정 여력 약화와 위기대응 능력 저하 리스크도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다수 국가들이 정부 부채를 크게 늘렸지만, 방위비 지출·고령화 대응·산업 전환 지출 등으로 부채가 해소되기는커녕 되려 재정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다.
실제 전세계 정부부채는 지난해 기준 100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대비 9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KIEP는 "정부 재정 여력이 축소되면 각국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적극적인 재정 부양이나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기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5.11.11.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21052917_web.jpg?rnd=20251111114213)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최근 수년간 AI를 비롯한 기술 분야에 투자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 주가 상승 등 경제 호조 여건이 마련됐으나, 한편으론 기술주 주도의 시장 쏠림 현상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상하 실장은 "미국 상위 10대 기업이 주식시장 가치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몇몇 거대 기술 기업에 시가총액이 집중돼 있다"며 "이런 쏠림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도 "AI 혁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주 중심의 자산가치 상승과 설비투자 확대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런 국지적 호황이 전체 경제의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뚜렷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AI 거품이 붕괴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실이 드러날 경우, 기술 부문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과 함께 경제 전반에 부정적 충격이 파급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KIEP는 내년 달러 강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세 둔화와 연준의 완화 사이클 지속으로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점진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KIEP는 개인과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가 일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5.11.11.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1/NISI20251111_0021052924_web.jpg?rnd=20251111114213)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2025.11.11. [email protected]
인도(6.5%)의 경우 견조한 내수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국의 경우 고용 둔화와 소비 약화, 정부지출 감축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AI·데이터센터 등 민간투자가 활발해 완만한 하락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임금상승과 EU 회복기금 집행으로 내수가 지탱되지만 무역갈등 여파로 순수출 제약이 예상되며, 일본은 관세 충격과 물가 부담에도 고용 안정과 내수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부동산 위기와 소비심리 위축, 미·중 갈등 등 구조적 제약으로 성장률이 4.2%로 낮아지는 반면, 인도는 내수 호조와 인프라 투자, 총선 전후의 적극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6.5%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5개국(4.7%)은 소비·투자가 안정세를 유지하며 과거 평균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1.0%)와 브라질(1.8%)은 고금리와 교역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0755010_web.jpg?rnd=2025103013391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서고 있다.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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