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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43조 돌파…사용량 급증에 '영양결핍' 화두 부상

등록 2025.11.17 11:30:26수정 2025.11.17 12: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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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약 사용 확대 따라 '영양 결핍' 과제

'의료 영양' 시장 시작…네슬레·애보트 등

영양·미생물 아우르는 통합생태계로 진화

[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1월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2025.01.15.

[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1월 9일 한 남성이 줄자를 이용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2025.01.15.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해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300억 달러(약 43조6800억원)를 넘어서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7일 헬스케어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GLP-1 작용제 중심의 비만치료제 성장은 단순히 제약 시장의 확대를 넘어 의료 영양(Medical Nutrition) 산업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 전환을 촉발하고 있다.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예상치 못하게도 '영양 결핍'이란 새로운 임상적 과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GLP-1 치료제 복용 환자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게 된다. 예를 들어, 먹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피험자들은 아침 식사 후 위약을 복용한 피험자들에 비해 하루 약 1218kcal를 더 적게 섭취했다.

보고서는 "칼로리 감소는 체중 감량을 유도하지만, 영양 적절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며 "메스꺼움, 구토, 설사 같은 부작용은 영양소 흡수를 저해해 결핍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 결핍의 임상적 영향은 예상보다 광범위하다.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인한 근육량 손실(체중 감량의 20~30%), 철분·B12 결핍으로 인한 빈혈과 신경학적 증상, 칼슘·비타민D 부족에 따른 골밀도 감소, 면역 기능 저하, 탈모 등 삶의 질 저하까지 다층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메트포르민(당뇨약)을 병용하는 당뇨병 환자에서 B12 결핍 위험이 가중된다. 장기 복용자에서는 체내 영양소 저장량이 점진적으로 고갈되는 용량·기간 의존적 패턴이 관찰됐다.

'의료영양' 시장의 구조적 성장도 시작됐다. 지난해 네슬레 헬스사이언스는 GLP-1 사용자 전용 플랫폼과 고단백 소량 냉동식 라인을 출시했고, 애보트는 근육량 보존을 위한 HMB 함유 고단백 쉐이크를 선보였다.

이는 비만 치료제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영양 솔루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보고서는 "GLP-1 약물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의료 영양 산업은 지속 가능한 비만 관리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일반적인 체중 감량 셰이크 제공에서 벗어나 임상 증거를 바탕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GLP-1에 특화된 제형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통합적 환자 관리 모델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기초 영양 평가, 개인화된 식이 상담, 단백질 최적화(체중당 1.2~1.5g), 특정 영양소 보충(B12, 철분, 비타민 D·칼슘), 섬유질·수분 관리, 저항 운동, 정기 모니터링을 포함한 종합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 처방이 단순한 약물 투여를 넘어, 영양 전문가·운동 전문가·디지털 헬스 솔루션이 통합된 생태계 구축을 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GLP-1 비만치료제가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켜 단쇄지방산(SCFA) 생성 증가, 장 장벽 기능 개선, 내독소혈증 감소 등 대사 개선 효과를 매개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등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보조요법이 비만 치료의 또 다른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비만 치료제 시장은 단순히 약물 매출의 성장을 넘어, 영양·디지털·미생물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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