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주도 일본 총리, 정작 새벽 3시 회의 강행 논란
![[경주=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4.](https://img1.newsis.com/2025/11/01/NISI20251101_0000759656_web.jpg?rnd=20251104170301)
[경주=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4.
1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 정책 담당자들은 장시간 노동 관행을 완화하고 출산율·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 4일제'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 정책을 두고 복지 차원이 아니라 일본 경제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나 자신에게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말을 버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노동관을 드러내 왔다.
최근에는 중의원 예산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국가적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새벽 3시에 비서관들을 공저로 소집해 회의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직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인정하면서도 "의원 질문에 대비하려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국회에서 "하루 수면시간이 2시간, 길어야 4시간"이라며 "피부에는 안 좋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덧붙였지만, 과도한 노동 패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노동환경 개선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총리 본인의 행동이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다카이치는 "노동자 건강 보호 정책에는 찬성한다"며 "육아·간병을 원하는 방식으로 조절하고, 일·여가·휴식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저출산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33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1만 명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 4일제 찬성론자들은 더 많은 휴식 시간이 확보되면 양육 부담이 줄어 출산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일본 사회에서는 총리의 '새벽 3시 회의'가 정부의 노동개혁 흐름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며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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