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퇴사 후 1억으로 17억…파이어족 주부 투자노트 공개

[뉴시스] 투자 블로거 겸 유튜버 '파돌댁'이 초기 자산 1억에서 4년간 10배가 넘는 수익을 낸 이야기와 비결을 전하고 있다. (사진=싱글파이어) 2025.12.18.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공무원을 그만두고 주식 투자에 뛰어든 한 주부가 초기 자산 약 1억원으로 4년만에 순자산 17억원을 모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익의 70% 이상은 단일 종목에서 발생했으며, 현재는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는 지난 19일과 25일 두 편에 걸쳐 미국주식 장기투자의 성공 사례로 투자블로거 겸 유튜버 파돌댁(파돌부부의 여성)이 출연해 자신의 투자 과정과 자산 현황, 생활 방식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파돌댁에 따르면 현재 본인 명의의 주식 자산은 약 10억원이며, 남편이 국내외 주식과 가상자산에 분산 투자한 자산이 약 3억원이다. 여기에 시가 약 4억8000만원 수준의 자가 주택을 포함하고, 부채 약 3000만 원을 제외하면 순자산은 약 17억 원 수준이다.

그는 "투자를 시작한 지 4년 동안 하락장과 최고점을 모두 거친 뒤 형성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2022년 2월이다. 당시 파돌댁 부부는 예·적금과 공무원 공제 자금 등을 모두 정리해 약 1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5000~6000만원은 파돌댁이, 나머지는 남편이 각각 투자에 사용했다.

투자를 시작하고 1년은 하락장이었다. 파돌댁은 투자 시작 후 5개월 만에 투자에 더 집중하기 위해 공무원을 그만뒀다.

이후 파돌댁이 처음 2700주를 사들였던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2023년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 종목에서만 전체 수익의 70% 이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파돌댁 부부는 올해 초 순자산 10억원을 달성했고, 주가가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는 한때 20억원까지 올라갔다. 다만 이후 일부 개별 종목의 조정으로 현재는 17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가손익이 한때 2500만원까지 줄어든 적도 있고, 3억원까지 손실을 본 종목도 있었다"며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하락과 상승 과정을 4년 반복하다 보니 믿음이 생겨 하락장이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게 됐다"며 "'절대 팔지말자'는 다짐을 계속 되새겼다"고 말했다.
 
파돌댁의 투자 방식은 미국 주식 중심의 장기투자다. 특히 장기 보유를 뜻하는 '존버'와 '환율에 집착하지 않기'를 핵심 원칙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투자 블로그를 운영하며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따라 AI 인프라 관련 성장주인 '아이렌' 1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 법안 이슈를 계기로 간접적인 AI·코인 인프라 투자를 고민하다 아이렌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이 불어났음에도 그의 생활은 매우 검소하다. 파돌댁의 개인 용돈은 월 5만원, 남편의 용돈은 30~40만원 수준이며, 이마저도 대부분 투자에 사용된다.

고정 수입은 남편의 월급 약 350만원이다. 그는 절약 방법으로 회사에서 도시락 이용, 대중교통 조조 할인 이용, 전기 절약 등을 꼽으며 "결혼 12년 차지만 차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 투자 팁으로는 SNS를 통한 해외 유명 투자자 정보 활용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피터 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많다며, 해당 목록에 있는 기업이 상장할 경우 투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주식에 무지했던 파돌댁이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상 속 성취 경험'이었다. 그는 다이어트를 통해 20kg 감량에 성공했고, 유튜브 영상 조회수 20만회를 달성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후 투자 관련 서적을 읽으며 "공무원 월급을 20년간 모아도 6억원 정도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투자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했다.

파돌댁은 앞으로도 절약과 장기 투자를 이어가 최종 목표 자산 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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