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통증 줄이려 '이 약물'에 의존…"위험 더 키운다"
마약성 진통제 사용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배 늘어
2010~2022년 사용실태 분석…의존성·과다복용 위험
생물학적제제 치료 환자 절반 이상, 중독에서 벗어나
![[서울=뉴시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전유경 교수(오른쪽).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14/NISI20260114_0002040011_web.jpg?rnd=20260114081639)
[서울=뉴시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 전유경 교수(오른쪽).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윤혁·전유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0~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기반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전수 조사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제제를 포함한 상급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의 사용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질환(IBD)은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최대한 염증을 억제하고 안정된 관해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혈변·설사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복통을 만성적으로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통증 조절에 실패하면 마약성 진통제 사용까지도 고려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약물로는 오피오이드가 대표적이다. 오피오이드는 마취나 통증조절을 목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법적 마약성 의약품이다.
문제는 과도한 오피오이드 사용이 중장기적으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효과가 강한 마약류인 만큼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의존성 및 과다복용의 위험이 높아진다. 장 내 염증·협착·누공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치료하지 않는 한 오피오이드에 의존한 '버티기' 전략은 오히려 잠재적 위험을 키우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마약성진통제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2010년 242명에 불과한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자 수는 2021년 2398명에 이르며 약 1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때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은 누적 90일 이상 사용 혹은 1년 내 3회 이상 처방을 기준으로 적용했다. 특히 크론병 환자에서 사용비율은 2021년 1.38%에서 2021년 5.38%로 약 4배 상승하며 궤양성 대장염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성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줄일 수 있는 실마리도 확인됐다. 과도한 면역 반응의 핵심 신호 경로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혹은 소분자제제를 통해 근본적인 장염 억제 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다. 상급치료라고 불리는 이 접근법을 통해 크론병 환자의 60.8%,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50.8%가 1년 안에 만성 오피오이드 사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유경 교수는 "최근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의 유병률이 급증하고,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인식 및 접근성이 바뀌며 오피오이드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공중보건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오피오이드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