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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 따기 원룸…‘100만닉스’ 용인 건설 현장

등록 2026.02.13 09:49:39수정 2026.02.13 09: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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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인력 숙소 대란에 원룸 월세 100만원…세 배↑

업계, 건설 PF도 어려워 공급난 심화…원거리 출근

전문가 "대규모 '모듈러 숙소 단지' 조성해야" 조언

[용인=뉴시스]김종택 기자=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2.08.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김종택 기자=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가 극심한 '숙소난'을 겪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건설 인력을 감당하지 못해 인근 원룸과 빌라의 월세가 폭등하고 있다.

13일 용인시 처인구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원삼면과 인근 양지면 일대 원룸 월세는 최근 100만원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공사 착공 전에는 30만~40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불과 1~2년 새 가격이 2~3배 이상 뛴 셈이다. 이마저도 빈방 찾기가 쉽지 않아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원삼면의 공인중개사 A씨는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아예 끊기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증금 500만원에 월 30만원 하던 방들이 지금은 보증금 없이 월 100만원을 불러도 찾기 어렵다. 이런 현상은 인근 양지읍 등 처인구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월세 폭등의 원인은 급격한 인력 유입과 턱없이 부족한 주거 시설 때문이다. 현재 1기 팹(Fab·생산라인) 공사에만 하루 평균 7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공사가 절정에 달하는 2027년 이후에는 하루 최대 2만5000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숙소는 태부족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구 일대 준공된 숙소용 원룸 등은 약 2000실에 불과하다. 시와 SK측은 당장 8000개, 향후에는 1만개의 숙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7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반도체클러스터 생산라인 건축에 참여하는 건설근로자들의 숙소 7862호가 허가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현재 총 30건 7862호의 건설근로자 숙소 건립 허가신청이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17건 2287호에 대한 허가를 마쳤다. 13건 5575호에 대해선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허가절차가 끝나더라도 숙소 준공까지는 최소 6개월~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건설업계의 경기 위축으로 대출이 거의 막힌 데다 임시숙소 등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조차 안 돼 건설노동자들의 숙소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임대형 기숙사 등 영구 건축물 건축 장려와 함께 국가적 사업인 만큼 임시 숙소 건립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자가 진입로 확보 등 각종 허가조건을 맞춰야 하고, 대출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숙소를 찾지 못한 근로자들은 안성, 이천, 평택 등 인근 도시에서 1시간 넘는 거리를 출퇴근하는 사례가 많다. 공사장 인근도로가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지옥이 되는 이유다.

근로자 B씨는 "오전 7시30분까지 출근을 위해 새벽 4시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현장 근처 숙소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있는 방도 이미 다 찼다"고 말했다.

C씨(40대)도 "지금 사는 원룸도 월세를 100만원이나 낸다"며 "동료들 사이에서는 날씨가 풀리면 차라리 차에서 잠을 자거나 장거리 출퇴근을 하겠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국가적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력의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민간 공급에만 의존해서는 해결이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공사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대규모 '모듈러 숙소 단지' 조성 등 보다 과감한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며 "자칫 공사 지연으로 이어진다면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카를 위해 한창 공사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월세 폭등'과 '숙소 대란'이라는 현실적인 벽을 타개할 방안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용인=뉴시스]처인구 백암면 가창리에 조성된 임대형 기숙사 전경(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처인구 백암면 가창리에 조성된 임대형 기숙사 전경(사진=뉴시스 DB)[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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