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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4·3추념식…"왜곡 처벌 마련, 특별법 개정하자"

등록 2026.04.03 10: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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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서…유족 등 2만여명 참석

4·3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이후 첫 추념식

"국가 폭력에 희생된 영령들에 깊은 추모"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장에서 생존 유족과 인사하고 있다. 2026.04.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장에서 생존 유족과 인사하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봉행됐다.

이번 추념식 슬로건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로 정해졌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가 제주4·3에서 비롯됐음을 알리고 4·3의 아픈 역사가 품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기록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세대에 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행사에는 생존 희생자·유족, 정부 주요 인사와 정당 관계자, 도민 등 2만여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제주 전역에 울린 묵념 사이렌을 시작으로 헌화·분향, 국민의례, 인사말씀, 경과보고, 추념사, 유족
사연 소개,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 사연 소개 순서에선 지난 2월 수십 년 만에 가족 관계를 바로잡은 고계순 어르신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아버지의 이름을 되찾기까지 여정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이 갖는 의미를 전달했다.

이어 세대를 아우른 합창단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무대를 선보이며 추념식이 마무리됐다.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행사 시작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종교 의례 등 식전 행사도 진행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인사말에서 "78년 전 제주에서는 이념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영문도 모른 채 국가 폭력에 희생되는 비극이 벌어졌다"며 "남겨진 유가족들은 그날의 기억을 가슴 깊이 묻은 채 오랜 세월 침묵을 강요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국가 폭력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영령 앞에 머리 숙여 깊은 추모의 뜻을 올린다"며 "'화해와 상생' '평화의 인권'이라는 4·3의 정신이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으로 나아가 세계로 퍼져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긴 세월 침묵을 강요당한 채 숨죽여 울어야 했던 세월이 얼마나 서럽고 외로웠는지 어느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느냐"며 "아직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 속 깊이 묻고 통한의 삶을 살아오신 유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진행할 4·3 왜곡 처벌 규정 마련과 4·3의 정의 재정립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등 4·3 현안 해결을 향한 정의로운 여정에 아낌없는 연대의 마음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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