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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랩 속 음식 씹고 뱉기 '플라스틱 다이어트' 中서 유행…전문가 경고

등록 2026.04.14 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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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중독, 섭식장애 위험"

[서울=뉴시스] 최근 중국에서 비닐 랩에 싼 음식을 씹은 뒤 뱉는 '플라스틱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틱톡 캡처)

[서울=뉴시스] 최근 중국에서 비닐 랩에 싼 음식을 씹은 뒤 뱉는 '플라스틱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틱톡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비닐 랩에 담긴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어내는 이른바 '플라스틱 다이어트'가 확산하고 있어 보건 전문가들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칼로리 섭취를 차단하면서도 음식의 질감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SNS에서 유행 중이지만, 이는 단순한 식이요법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메드스케이프는 중국의 청소년 및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닐 랩에 싼 음식을 씹은 뒤 뱉는 '플라스틱 다이어트'가 유행한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SNS) 챌린지를 통해 알려진 이 다이어트 방법은 칼로리 섭취 없이 포만감을 채울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다이어트가 실제로는 다이어트 전략으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위험한 행동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마드리드 유럽 대학교 약학 및 영양학과 박사인 안드레아 칼데론은 "포만감은 단순히 씹는 행위로 채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칼데론 박사는 "식욕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려면 영양소가 소화기관에 도달해야 하는데, 단순히 씹고 뱉어버리면 이 경로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실제 대사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다이어트는 실수로 씹던 플라스틱을 삼킬 때 특히 더 위험하다. 칼데론 박사는 "잘못 삼킨 조각이 기도를 막아 질식을 일으킬 수 있고, 위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자극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지면서 미세 플라스틱 노출도 증가할 수 있는데, 칼데론 박사는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플라스틱도 물론 있겠지만 결코 인체에 무해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씹기만 하고 섭취하지 않는 행위가 반복될 경우 배고픔을 느끼는 인식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 자칫하면 생리적 배고픔이나 포만감 신호와 몸이 단절되고, 무의식 중에 '먹는 행위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화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최근 SNS 상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들이 플라스틱 다이어트 같은 위험한 행동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진통제 복용을 늘리는 '파라세타몰 챌린지'나 감기약 시럽에 닭고기를 함께 섭취하는 '슬리피 치킨' 등 건강에 치명적인 행동들이 SNS를 통해 유행했었다. 전문가들은 SNS의 영향에 취약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중보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위험한 행동을 피할 수 있게 조기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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