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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식탁 물가…유가 충격, 시차 두고 전방위 압박

등록 2026.05.03 07:00:00수정 2026.05.03 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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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 석유류 중심 상승 전망…가공식품·외식 반영 지연

시차 두고 확산…하반기 갈수록 먹거리 물가 압력 확대 전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4.2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시내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6.04.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생산자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양호한 날씨와 일부 품목 가격 하락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는 당분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격 반영에 시차가 있는 만큼 상승 압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오는 6일 '4월 소비자물가동향'이 공개된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서서히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폭은 3월 2.2%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식탁물가에 전이되는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밥상 물가 흐름을 보면 겉으로는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상승률은 1.6%로 둔화됐고, 농산물도 기온 상승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5.6%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일부 품목 가격 인하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가공식품은 한번 상승하면 하락하기 쉽지 않은데, 지난해 4월부터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고, 최근 설탕과 밀가루 등 일부 원재료의 출고가가 인하돼 물가 상승 압력을 누르고 있다.

최근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해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1% 올라 비용 상승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달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달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4.22. [email protected]


특히 중동 전쟁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31.9%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산품 가격도 전월 대비 3.5% 상승했고, 국내공급물가지수는 2.3% 올라 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4.7%, 전년 대비 9% 상승해 생산 단계 전반에서 상방압력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 특히 먹거리 물가에는 당장 반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특히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재고 영향과 가격 인상 결정 과정으로 반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자물가가 올랐더라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며 "석유류나 항공료 등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지만 가공식품이나 외식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에는 유가 상승 영향이 석유류 가격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먹거리 물가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김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김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또 당분간 식품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자제 분위기가 형성돼 당장 가격을 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인상 계획을 미루면서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역시 최근 기후 여건이 안정되면서 계절적 요인으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봄철 채소류 가격 하락이 먹거리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누적되면 결국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식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기저효과와 정책 대응으로 물가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먹거리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심의관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석유류 가격이 먼저 크게 오른 뒤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당시에도 하반기로 갈수록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지난달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4.0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지난달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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