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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력 커진 화물연대…유통업계 긴장 속 예의주시[파업 후폭풍③]

등록 2026.05.03 06:00:00수정 2026.05.03 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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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화물노동자들 교섭 대상 인정에 의미"

다른 편의점들도 비슷한 물류 인프라 구조 갖춰

교섭 중이거나 앞둔 상황…"긴장 속 상황 예의주시"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BGF로지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조인식을 열고 교섭을 통해 마련된 단체합의서에 서명했다. 2026.04.30. con@newsis.com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BGF로지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경남 진주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조인식을 열고 교섭을 통해 마련된 단체합의서에 서명했다. 2026.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편의점 CU 측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합의를 지켜본 유통업계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된다. 화물연대가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 노조'로서 사실상 제도권 교섭 주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인데, 비슷한 물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3일 노동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BGF로지스지와 화물연대는 다섯 차례 교섭을 거쳐 지난달 30일 합의를 체결했다. 합의안에는 운송료 7% 인상, 분기별 1회 유급휴가 보장, 파업 관련 민·형사상 면책 등 내용이 포함됐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나서고 합의까지 25일이 걸린 데에는 화물연대가 교섭 대상인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노란봉투법을 끌고 와 실질 사용자인 BGF리테일이 직접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란봉투법은 직접 계약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실질적 통제를 행사하는 사용자에게 교섭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BGF리테일은 BGF로지스, 물류센터, 협력 운송사, 화물기사로 이어지는 구조상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고 맞섰다. 하지만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노동위원회의 화물연대 노조성 인정 취지 판단 등으로 상황이 변화를 맞았고, BGF 측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편의점뿐만 아니라 외주 물류 의존도가 높은 이커머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물차주의 경우 통상 근로계약이 아닌 특수고용직 형태로 개인사업주 계약을 맺고 물류를 운송해 근로자성 여부가 이전부터 논란이 됐는데 이번 합의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화물연대 측 역시 "다단계 외주 구조 속에서 원청이 책임을 회피해온 기존 관행을 넘어 현장 화물노동자들을 교섭의 대상으로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화물연대 간 갈등이 격화되며 물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CU 편의점에서 CU가맹점주연합회 회원 점주가 항의 피켓을 붙이고 있다. 2026.04.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화물연대 간 갈등이 격화되며 물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의 한 CU 편의점에서 CU가맹점주연합회 회원 점주가 항의 피켓을 붙이고 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은 물류센터 봉쇄, 이에 따른 재고 수급 차질, 편의점주들의 피해 누적 등 CU가 겪은 상황을 확인한 만큼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U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수십억 피해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편의점주들은 회사의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CU와 유사한 다단계 물류 인프라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GS25의 경우 GS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GS네트웍스를 통해 물류를 관리하고 있다. GS네트웍스와 계약한 운송회사가 화물기사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식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그룹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중심으로 물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와 자회사의 차이, 그간 교섭 태도 등에 비춰 차이는 있겠지만,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화물연대나 다른 업체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어떤 상황을 예상하기에는 이른감이 있고,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물류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근로자와 개인사업자 성격을 동시에 지닌 특수고용직들의 교섭권 확대 요구도 유통가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면세점 판매직 노동자들이 원청 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며, 노동위원회 등이 이들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달 25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주최 '열사정신 계승! CU 투쟁승리!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BGF로지스 진주센터 앞에서 개최된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5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있다. 2026.04.25. con@newsis.com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지난달 25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주최  '열사정신 계승! CU 투쟁승리!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BGF로지스 진주센터 앞에서 개최된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5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있다. 2026.04.2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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