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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에서 한국 작가까지…‘퐁피두센터 한화' 베일 벗었다[박현주 아트클럽]

등록 2026.05.19 17:02:00수정 2026.05.19 18: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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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즘 개관전·‘KOREA FOCUS’ 동시 공개

모더니즘과 동시대 미술 연결하는 플랫폼

원화 112점, 보험가액 1조5000억원 규모

1000평 규모 전시장…6월 4일 공식 개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 1층 로비에 퐁피두센터 소장품인 레몽 뒤샹-비용(Raymond Duchamp-Villon)의 청동 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1914/1976)’이 설치돼 있다.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의 상징처럼 배치됐다. 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 1층 로비에 퐁피두센터 소장품인 레몽 뒤샹-비용(Raymond Duchamp-Villon)의 청동 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1914/1976)’이 설치돼 있다.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의 상징처럼 배치됐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여의도에 들어선 ‘퐁피두센터 한화(Centre Pompidou Hanwha)’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세계적인 미술관의 서울 진출’이라는 상징보다 더 중요한 건, 이 공간이 단순한 해외 미술 수입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 1000평 규모 전시장 가운데 절반은 파리 퐁피두센터 컬렉션 기반의 근대미술 기획전, 나머지 절반은 동시대 글로벌 미술과 한국 작가를 연결하는 자체 기획전으로 채워진다.

즉, 과거의 모더니즘과 현재 진행형의 현대미술이 한 건물 안에서 동시에 호흡하는 구조다. 서울에서 새로운 현대미술의 흐름을 생산하려는 실험에 가깝다.

“오늘, 우리의 새로운 별 하나가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랑 르 봉(Laurent Le Bon) 퐁피두센터 관장은 서울 프로젝트를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뉴시스]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랑 르 봉(Laurent Le Bon) 퐁피두센터 관장이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과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콩스텔라시옹(Constellation)’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랑 르 봉(Laurent Le Bon) 퐁피두센터 관장이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과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콩스텔라시옹(Constellation)’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일부에서는 퐁피두센터가 문을 닫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콩스텔라시옹(Constellation·별자리)’이라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서울에서 새로운 별 하나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큐비즘으로 시작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퐁피두센터는 지난해 가을부터 약 5년간 대규모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며 주요 소장품의 해외 전시를 확대하고 있다.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은 바로 그 선언을 압축한 전시다.

르 봉 관장은 “큐비즘은 단순한 예술운동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꾼 운동”이라며 “20세기 시각 혁명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서울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큐비즘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공개된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여인의 흉상(Bust of a Woman·1907)’.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으로, 피카소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과 같은 해 제작된 작품이다. 아프리카 조각의 영향과 얼굴의 기하학적 분할이 드러나며, 큐비즘의 탄생을 예고한 초기 실험작으로 평가된다.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공개된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여인의 흉상(Bust of a Woman·1907)’.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으로, 피카소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과 같은 해 제작된 작품이다. 아프리카 조각의 영향과 얼굴의 기하학적 분할이 드러나며, 큐비즘의 탄생을 예고한 초기 실험작으로 평가된다.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큐레이터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린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전시작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큐레이터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린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여 전시작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피카소·브라크 총출동…‘큐비즘: 시각의 혁신’ 112점

전시는 1907년부터 1927년까지 큐비즘의 생성과 확산, 전쟁과 변형의 과정을 9개 섹션으로 풀어낸다. 세잔의 영향 아래 시작된 초기 실험에서 출발해 분석적 큐비즘, 오르픽 큐비즘, 살롱 큐비즘, 전쟁 이후의 변형과 1920년대 양식적 변주까지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조망한다.

이를 통해 큐비즘을 단순한 미술사조가 아니라, 근대 이후 인간의 시각과 인식 구조 자체를 바꿔놓은 ‘시각 혁명’으로 제시한다. 전시는 큐비즘을 단순한 양식 실험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감각 체계를 재편한 사건으로 읽어낸다.

르 봉 관장은 “1907년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으로 시작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간 아시아에서 열린 가장 중요한 큐비즘 전시 가운데 하나”라며 “100점이 넘는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고, 퐁피두 컬렉션뿐 아니라 한국 작가들의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고 말했다.

큐비즘은 하나의 대상을 한 시점에서 바라보던 전통 회화의 질서를 깨뜨린 운동이다. 사물을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바라보고 이를 하나의 화면 안에 재구성하며, 인간의 시각과 인식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실제로 전시장 벽면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큐비즘은 다가올 시대의 표현이라고들 한다. 그것이 인간 정신의 고양과 동시에 그 해방을 예고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소니아 들로네, 후안 그리스, 프란시스 피카비아 등 20세기 모더니즘을 뒤흔든 작가들이 총출동했다.

피카소 작품 12점을 포함해 총 54명 작가의 원화 112점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항공기 6편에 나뉘어 서울로 들어왔으며, 총 보험가액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큐비즘이 과거의 미술사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세계 미술시장과 제도 안에서 작동하는 현대미술의 핵심 언어임을 보여주는 규모다.

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에 출품된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의 ‘대형 누드(Large Nude·1907~1908)’를 관람하고 있다. 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에 출품된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의 ‘대형 누드(Large Nude·1907~1908)’를 관람하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1전시실.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1전시실.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1전시실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1전시실 *재판매 및 DB 금지



곡선 구조·순환형 동선…큐비즘 다중 시점 같은 공간

전시장 구성도 흥미롭다. ‘새로운 언어의 탄생’, ‘대중과 마주하다’, ‘오르피즘’, ‘종합적 큐비즘’, ‘국경을 넘는 큐비즘’, ‘전쟁기 큐비즘’, ‘1920년대 큐비즘’ 등으로 이어지며 큐비즘이 하나의 양식에서 국제적 감각 체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장 연출 역시 큐비즘적이다. 직선 벽 대신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 구조와 순환형 동선이 적용돼 관객은 작품을 단일 시점으로 소비하지 않게 된다. 위층과 아래층이 서로 관통되고 사람과 작품의 움직임이 겹쳐지며, 마치 큐비즘의 다중 시점을 건축 공간으로 번역한 듯한 인상을 준다.

현장에서는 ‘100년 전 그림인데 지금 작품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전시는 큐비즘을 단순한 근대미술사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오늘날 디지털 이미지 감각의 기원으로 다시 호출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티앙 브리앙(Christian Briend)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가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 출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티앙 브리앙(Christian Briend)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가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The Cubists: Inventing Modern Vision)’ 출품작을 설명하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를 총괄한 크리스티앙 브리앙(Christian Briend)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는 “큐비즘은 20세기 모든 미술 발전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운동”이라며 “큐비스트들은 형태를 ‘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성을 통해 인식하는 방식’으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는 단일한 큐비즘이 아니라 ‘복수의 큐비즘들’을 보여주려 했다”며 “브라크와 피카소의 실험뿐 아니라 살롱 큐비즘, 국제적 확산, 추상으로의 이동까지 함께 조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입구에 설치된 퐁피두센터 소장품 레몽 뒤샹-비용(Raymond Duchamp-Villon)의 검은 청동 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1914/1976)’은 전시 전체를 상징하는 작품처럼 기능한다.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새하얀 로비 중앙, 둥근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 아래 놓인 검은 조각은 인간과 동물, 기계의 속도감을 하나의 구조로 압축한다. 큐비즘과 미래주의가 공유했던 ‘근대의 운동성’이 공간 한가운데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다. 관람객은 이 작품과 마주하며 전시의 첫 장면 속으로 들어간다.

퐁피두센터 한화 1층 로비에 설치된 퐁피두센터 소장품인 레몽 뒤샹-비용(Raymond Duchamp-Villon)의 청동 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1914/1976)’..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 1층 로비에 설치된 퐁피두센터 소장품인 레몽 뒤샹-비용(Raymond Duchamp-Villon)의 청동 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1914/1976)’..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수입’ 아닌 ‘시스템 이식’…퐁피두의 서울 전략

이번 전시는 ‘수입형 블록버스터’와는 결이 다르다.

작품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퐁피두의 연구·기획 시스템 자체를 한국에 이식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단순히 서구 모더니즘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근대미술과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병치했다.

위층 특별 섹션 ‘KOREA FOCUS :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는 1920~1930년대 한국 예술가들이 받아들인 모더니즘 감각과 큐비즘의 흔적을 조명한다. 관람객은 2층에서 아래층 큐비즘 전시를 내려다보며 서구 모더니즘과 한국 근대미술이 교차하는 장면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브리앙 큐레이터는 “한화재단이 한국 작가와 문학에 미친 영향을 다루는 보완 전시를 함께 연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관객에게 큐비즘의 가장 완전한 파노라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기, 유영국, 변영원, 박래현, 하인두, 함대정 등의 작품과 함께 사운드 설치,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됐다.

조주현 큐레이터가 특별 섹션 ‘KOREA FOCUS :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조주현 큐레이터가  특별 섹션 ‘KOREA FOCUS :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조주현 큐레이터는 “당시 한국 예술가들에게 파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모던’의 상징이었다”며 “식민지 경성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시각 언어를 향한 열망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비즘을 단순한 영향 관계로 보기보다, 한국 작가들이 그것을 어떻게 자기 언어로 번역하고 변형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1930년대 문화 실험이 해방 이후 한국 추상미술과 입체주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연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영상 전시.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영상 전시.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_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_2전시실(3층) KOREA FOCUS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1920~30년대 프랑스 큐비즘이 한국 문학과 회화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영상 전시도 함께 구성됐다. 단순한 ‘명화 수입’이 아니라, 서구 모더니즘이 식민지 조선의 예술가들에게 어떻게 번역되고 변형됐는지를 새롭게 읽어내려는 시도다.

설치 공간에는 거울 기둥과 텍스트, 사운드, 영상 작업이 함께 배치됐다. 아카이브를 단순 재현하는 대신, 관람객이 공간 안을 걸으며 시대의 감각을 몸으로 통과하도록 설계했다.

이 때문에 한국 작가 섹션은 오히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에 가깝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정체성 역시 결국 “서울에서 무엇을 새롭게 생산할 것인가”라는 질문 위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근혜 전시총괄디렉터가 향후 전시 운영 방향과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터 퐁피두 한화는 퐁피두센터 컬렉션 기반 전시와 함께 동시대 글로벌 미술을 연결하는 융합형 플랫폼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서울 여의도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근혜 전시총괄디렉터가 향후 전시 운영 방향과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터 퐁피두 한화는 퐁피두센터 컬렉션 기반 전시와 함께 동시대 글로벌 미술을 연결하는 융합형 플랫폼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는 앞으로 동시대 글로벌 기획전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 전시장은 퐁피두 컬렉션 기반 전시가 순차적으로 열리고, 다른 전시장은 한국과 세계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자체 기획 공간으로 운영된다.

공개된 계획안에 따르면 향후 영상·사운드·조각·XR·향·빛 등을 결합한 몰입형 프로젝트와 예술·과학·기술·인문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우주과학, 데이터 문화, 이동성, 생태 감각 등 동시대 이슈를 주요 화두로 삼는다. 첫 프로젝트는 2026년 말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단순 부대행사 수준을 넘어선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파리 퐁피두센터 교육팀과 협업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국내 관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도슨트 투어와 워크숍, 퍼포먼스, 키즈 프로그램 등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르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단순 관람을 넘어, 관객이 전시를 보다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작품만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퐁피두의 교육·매개 시스템까지 함께 이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이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전시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2026.05.19.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19일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이 ‘센터 퐁피두 한화(Centre Pompidou Hanwh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관전 ‘큐비즘: 시각의 혁신'전시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분관 아닌 글로벌 파트너십 모델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각각 500평 규모의 전시관 가운데 한 곳은 퐁피두 컬렉션 기반 전시를, 다른 한 곳은 별도 기획 전시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 퐁피두 한화’의 성격에 대해선 “분관이 아니라 파트너십”이라고 선을 그었다. 퐁피두센터가 직접 운영하는 프랑스 메스(Metz) 분관과 달리, 서울 프로젝트는 한화문화재단이 운영 주체가 되고 퐁피두센터와 장기 협력하는 방식이다. 스페인 말라가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추진되는 해외 협력 모델 가운데 하나다.

그는 “말라가와 상하이도 같은 파트너십 형태이고, 규모로 보면 서울 프로젝트가 가장 크다”며 “퐁피두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협력 공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문화재단과 파리 퐁피두센터의 협력으로 설립된 '퐁피두센터 한화'는 4년 계약을 통해 매년 두 차례 퐁피두 컬렉션전을 선보이고, 별도로 자체 기획전도 연 2회 개최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4년 후 별도 계획은 아직 없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계속된다면 리뉴얼 형태로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2026.05.1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화문화재단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기자간담회에 갖고 큐비즘을 조명한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선보이고 있다.2026.05.19.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개관 현장 밖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방산기업 기반의 아트워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방위산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한화그룹이 예술 후원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재구성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관련 우려를 표명한 분들의 말씀을 계속 경청할 것”이라며 “중요한 목소리인 만큼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술을 예술 자체로 바라보며 지속적으로 대중과 호흡하는 전시를 만들어가는 것이 미술관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 안에는 “큐비즘은 인간 정신의 해방을 예고한다”는 100년 전 문장이 떠 있고, 전시장 밖에서는 예술기관의 윤리와 자본의 역할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그것까지 포함해, 퐁피두센터 한화는 지금 가장 ‘현재형’인 현대미술의 풍경인지도 모른다.

전시는 6월 4일 공식 개막한다. 관람료는 2만8000원이다.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퐁피두센터 한화 건물.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퐁피두센터 한화 건물. 사진=한화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퐁피두센터 한화(Centre Pompidou Hanwha)는?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한 미술관으로,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약 3만1152㎡ 규모다.

미술관은 약 500평 규모 전시실 두 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설계는 루브르 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를 맡았던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담당했다.

건물은 낮에는 자연광이 스며들고 밤에는 빛이 퍼지는 ‘빛의 상자(Box of Light)’ 개념을 적용했다. 수평으로 이어진 빛의 띠와 한국 전통 기와 곡선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특징이다.

1층에는 오디토리움과 스튜디오, 멀티스테이션 등 교육·강연 프로그램 공간이 들어선다. 통창을 따라 배치된 카페에서는 야외 정원 ‘아우돌프 가든’을 조망할 수 있어 자연과 예술, 건축이 어우러진 경험을 제공한다.

2층과 3층에는 두 개의 대형 전시실이 마련됐다. 제1전시실은 층고 7m의 더블하이트 공간으로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가 펼쳐진다. 메자닌 구조를 갖춘 제2전시실에서는 개관전 이후 한화문화재단이 기획하는 동시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4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공간과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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