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비인데 수백만원 더 내"…고환율에 신음하는 유학생들[1600원 환율 오나①]
등록금·렌트비·생활비 부담↑…"고정지출만 월 50만원 더"
외식 줄이고 여행 포기까지…고환율에 바뀐 유학 생활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웃돌며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은행 환전 창구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07.02.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7479_web.jpg?rnd=20260702132517)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웃돌며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은행 환전 창구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50원대까지 치솟았다. 공항 환전소 환율은 1600원을 웃도는 가운데 유학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주간 거래에서 1555.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 1568.0원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30.2원 급락하며 1525.6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며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환전소 환율은 이미 1600원을 넘어 161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유학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가 만난 유학생들에 따르면 고환율로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인디애나에서 2022년부터 유학중인 양모(27)씨는 "단순 계산을 해보거나 부모님 말씀을 들어보면 같은 달러를 받아도 원화 기준 금액 차이는 확실히 크다"며 "학비가 매 학기 동결됐는데도 환율 때문에 원화 지출이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부모님 송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양씨는 고환율에 미국 현지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처음 유학을 왔을 때보다 지출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씀씀이도 달라졌다. 그는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포장(To-go)으로 팁 지출을 아끼거나, 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두고두고 먹는다"며 "여행 갈 때도 숙소비를 아끼고 비행기표는 경유편까지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방 소도시인데도 집값이 서울 자취 비용보다 최소 3~4배는 차이가 나 스트레스가 많다"며 "학비나 한 달 렌트비처럼 액수가 큰 지출에서는 환율 차이가 확실히 체감된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돌파하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모습.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555.40원에도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6일(1550.0원)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07.02.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21347497_web.jpg?rnd=20260702133331)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50원을 돌파하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모습.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555.40원에도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6일(1550.0원) 이후 약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07.02. [email protected]
미국에서 항공 관련 전공으로 2023년부터 유학 중인 박모(26)씨는 "학비가 2만달러라면 환율 100원 차이가 200만원 차이를 만든다"며 "학비나 비행실습비처럼 큰돈이 나갈 때 체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씨는 "월세나 보험료 등 고정지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사실"이라며 "비행실습비처럼 소비 패턴이 일정하지 않은 지출을 빼고 고정지출과 식비만 따져도 이론상 한 달에 50만원은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행도 환율 부담에 두 차례 계획 단계에서 무산됐다"며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고환율이 우상향으로 지속되고 있어 당장 내 걱정보다 나라 걱정이 앞선다"고 염려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려우며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와 외화 보유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고 있다"며 "원화 대신 외화를 보유하려는 심리가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도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조와 견조한 미국 경제가 당분간 달러 강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45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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