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인 줄 알았는데 암?…빠르게 악화되는 '이 질환'
비대칭적 모양·불규칙한 경계 등 흑색종 의심
![[서울=뉴시스] 자외선은 수정체에 영향을 줘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3/24/NISI20260324_0002091825_web.jpg?rnd=20260324103229)
[서울=뉴시스] 자외선은 수정체에 영향을 줘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망막 중심부의 황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4일 의료계에 따르면 흑색종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되며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피부암 중에서는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전이 속도가 빨라 위험한 암으로 꼽힌다. 병기가 높지 않더라도 국소 및 원격 림프절이나 폐, 간, 뇌 등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으며 병기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흑색종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20년 640명에서 2023년 713명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전체 암의 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게서는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 아래 같은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말단 흑색종 형태가 흔하다. 자외선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서양권 흑색종과 달리, 한국인에게서는 평소 잘 관찰하지 않는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 단순 점이나 멍, 발톱 무좀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김안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흑색종은 초기에 일반 점과 매우 비슷해 환자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빠르게 전이되는 위험한 피부암인 만큼 의심 병변이 있다면 조기에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흑색종의 대표적인 의심 신호로는 이른바 'ABCDE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비대칭적인 모양(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한 병변 안에 여러 색이 섞인 경우(Color) ▲지름 6㎜ 이상(Diameter) ▲크기·색·모양이 변하는 경우(Evolving)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점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가려움, 통증, 진물, 궤양이 동반될 때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발톱의 경우 불규칙한 색상과 6㎜ 이상 너비, 손발톱 주위 피부로의 확장, 손발톱 모양 변형 등이 있다면 악성 병변을 의심해야 한다.
흑색종 발생에는 자외선 노출이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반복적인 햇볕 화상이나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흑색종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한국인에게 비교적 흔한 말단 흑색종은 자외선과의 관련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단순히 햇빛 노출 여부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되며, 평소 손발 피부와 손발톱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진단은 피부 병변에 대한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흑색종으로 확인되면 병변의 두께, 궤양 여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병기를 결정한다. 병변이 얇고 조기에 발견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다.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절제다. 병변 주변 정상 피부까지 충분한 범위로 절제하는 광범위 절제술을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감시림프절 생검과 영상 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김안나 교수는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증가로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는 만큼 자외선 차단 등 피부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노출 부위 외에도 평소 전신 피부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단순 점으로 생각하고 레이저 제거를 했던 것이 재발해 피부암으로 확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흑색종은 조기 발견 여부가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점의 모양이나 색 변화가 지속되거나 기존과 다른 피부 병변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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