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in 제주]관광 넘어 정주로…진화하는 제주형 워케이션
등록 2026.07.10 08:00:00
공공 워크랩·AI 교육·지역 체험 등 결합
기업·투자자 제주 업무환경 직접 경험
지역 체험·교류 통한 플랫폼 역할 확장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6월10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에서 곶자왈 해설사인 최경진 사진가가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 곶자왈 투어 참가자들에게 동백동산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6.07.09. noteds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9/NISI20260709_0002182438_web.jpg?rnd=20260709140913)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6월10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에서 곶자왈 해설사인 최경진 사진가가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 곶자왈 투어 참가자들에게 동백동산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2026.07.09. [email protected]
휴가지에서 일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로 출발한 워케이션이 단순 체류를 넘어 기업과 인재가 지역의 업무환경과 생활환경을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민간 협력과 기업유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관광형 워케이션'을 넘어 '제주형 워케이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형 워케이션의 정책 방향과 운영 사례, 공간, 참여자들의 경험을 통해 제주가 새로운 업무·생활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하고 기업과 인재의 제주 이전 및 정주 가능성을 넓혀가는 현장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인 팔색조와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제주 동백동산은 두 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숲이에요."
지난 달 10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에서 곶자왈 해설사인 최경진 사진가의 설명이 이어지자 곶자왈 투어 참가자들의 시선이 숲으로 향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가 숲길을 채웠다.
이날 동백동산을 찾은 이들은 관광객이 아니다. 제주도가 운영하는 '리:워크(RE:WORK) VC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벤처투자회사 참가자들이다.
오전에는 워케이션 센터(아일랜드 워크랩)에서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곶자왈을 걸었다. 제주형 워케이션은 업무에 필요한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과 휴식, 배움과 지역 경험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 담아내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다.
공공 업무거점 '아일랜드 워크랩' 운영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아일랜드 워크랩 제주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의 접근성을 갖췄고 함덕은 제주 동부권 지역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서귀포 오피스에서는 한라산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
이들 공간은 단순 업무시설이 아닌 기업 관계자와 창업가, 투자자들이 제주에 머물며 업무를 수행하고 지역 자원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된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도는 공공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제주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일하고 살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걷는 곶자왈…제주 가치 담은 콘텐츠
![[제주=뉴시스] 5월16일 제주시 조천읍 아일랜드 워크랩 함덕에서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9/NISI20260709_0002182437_web.jpg?rnd=20260709140849)
[제주=뉴시스] 5월16일 제주시 조천읍 아일랜드 워크랩 함덕에서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브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실내 교육에 이어 지역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다.
지난 달 10일 진행된 동백동산 곶자왈 투어에서는 제주 지질과 생태, 지역문화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투어를 담당한 최경진 사진가는 참가자들에게 "곶자왈은 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제주만의 용암숲"이라며 "제주 지하수를 저장하는 역할을 해 '제주의 허파'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백동산은 팔색조와 긴꼬리딱새, 동박새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공간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표 명소로 꼽힌다. 이날 참가자들은 숲길을 걸으며 제주 자연환경이 가진 가치를 직접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진행된 오프로드 체험에서는 초원과 숲길을 달리며 일반 관광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제주의 또 다른 풍경을 경험했다. 42만여㎡(13만평) 규모의 초원과 숲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제주 자연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업무-휴식-네트워킹 자연스러운 연결 강점"
백기주 삼익매츠벤처스 투자심사팀장은 "출장으로 제주에 오면 보통 공항과 미팅 장소만 오가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알았다면 하루 이틀 더 머물면서 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워케이션 센터와 같은 공유 업무 공간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화상회의나 집중 업무가 필요한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도가 조성하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워크랩 함덕' 내부 전경. 2026.02.26. noteds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6/NISI20260226_0002071239_web.jpg?rnd=20260226141035)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도가 조성하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워케이션 센터 '아일랜드워크랩 함덕' 내부 전경. 2026.02.26.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출장 일정 속에서 단순히 스쳐갈 수 있었던 지역을 깊이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 "일정 중에 숲을 걸었던 것만으로도 업무 집중도가 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과 인재가 지역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참가자들이 제주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환경을 직접 경험하도록 해 기업 유치와 정주 가능성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업무 공간과 지역 프로그램, 사람 간 교류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제주에서의 업무와 생활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이를 통해 제주형 워케이션을 관광을 넘어 기업과 인재가 지역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존의 '휴가지에서 일하는' 휴양 중심 워케이션 개념을 재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곶자왈을 걷고 바다를 바라보며 일하는 건 물론 지역 기반의 교육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하며 제주에서의 업무와 생활 가능성을 함께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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