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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할 병원이 없다"…'인구의 날' 안성시의 참담한 현실

등록 2026.07.10 17:09:30

7월11일 '인구의날'…안성관내 분만 가능 산부인과 '전무'

2021년말 마지막 분만실 문 닫은 뒤 5년째 '원정 출산'

경기도 안성 '분만취약지' 지정…교통비 지원에도 병원 없어

[안성=뉴시스] 안성시청 전경 (사진 = 안성시 제공) 2024.04.03. photo@newsis.com

[안성=뉴시스] 안성시청 전경 (사진 = 안성시 제공) 2024.04.03. [email protected]


[안성=뉴시스] 정숭환 기자 = "출산할 병원이 없어요."

오는 7월11일은 정부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인구의 날'이지만 경기 안성시는 아이를 낳을 병원조차 없어 산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성시는 출산 장려금과 각종 지원 정책을 갖추었지만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단 한 곳도 갖고 있지 않다. 인구의 날을 맞은 안성시의 참담한 현실인 셈이다.

10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마지막까지 분만실을 운영했던 A산부인과의원는 지난 2021년 12월 진료를 끝으로 분만실 문을 닫았다.

저출생과 저수가, 인건비 상승, 전문 인력 부족 등으로 분만 의료기관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분만실이 없는 탓에 안성지역 산모들은 출산을 위해 평택이나 수원 등 인근 지역 병원으로 원정을 가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다. 게다가 응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관내에서 곧바로 대응할 분만 인프라가 없어 산모들은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가 마련한 희망나무 메시지판에 시민들이 임신·출산·육아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바라는 사회 변화에 대한 의견을 작성해 붙이고 있다.(DB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가 마련한 희망나무 메시지판에 시민들이 임신·출산·육아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나 바라는 사회 변화에 대한 의견을 작성해 붙이고 있다.(DB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는 지난해 4월부터 연천·가평·양평·안성·포천·여주 등 6개 시·군을 분만취약지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임산부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의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원거리 산전 진료와 출산 후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안성은 분만취약지 지정으로 교통비를 지원받으면서도 정작 관내에는 분만 가능한 병원이 없어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안성에서 출산을 하면 지급되는 총 출산장려금은 첫째 3100만원, 둘째 이상 3200만원이다.

정부 지원은 첫만남이용권 1회 200만원, 부모급여 1260만원(만 0세 월 70만원·만 1세 월 35만원), 아동수당 960만원(만 8세 미만까지 월 10만원), 가정양육수당 630만원(24~86개월 월 10만원)등 자녀 1명당 3050만원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 산후조리비 지원 50만원이 지원된다.

안성시는 자체적으로 둘째 이상 자녀 출산시 1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첫째 아이는 시 자체 출산장려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출산 장려를 위한 현금성 지원은 갖춰졌지만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분만 인프라는 없는 상황이다.
[안성=뉴시스] 공공산후조리원 조감도 (사진=안성시 제공) 2026.07.10.photo@newsis.com

[안성=뉴시스] 공공산후조리원 조감도 (사진=안성시 제공) [email protected]


시는 김보라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으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해왔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약 1856㎡ 규모로 산모실 16실과 신생아실, 황토방, 마사지실 등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총사업비 약 138억원이 투입돼 2027년 10월 준공 목표로 오는 2028년 초 정식 개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산후조리원은 산모의 산후 회복을 돕는 시설만 있을 뿐이어서 분만을 지원할 수는 없다. 산후조리원이 문을 열더라도 안성 산모들은 다른 지역에 나가 아이를 낳아야 하는 '원정 출산'이 여전히 부담이다.

시는 공공산후조리원이 건립되면 원정 산후조리에 따른 산모들의 불편 해소와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 지역 내 분만 인프라 복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성 지원만으로는 출산 관련 의료 인프라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내세우기 보다 '아기를 낳을 병원'부터 우선 갖추는 것이 그나마 출산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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