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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후 묻어난 피"…젊은데 혹시 내가 이 암?[몸의경고]

등록 2026.07.18 01:01:00수정 2026.07.18 06:00:24

피곤하고 혈변·복부에 종괴 있으면 대장암 의심

조기 발견시 5년 생존율 94.9%…전이암은 20.4%

[서울=뉴시스]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변이 가늘어 지고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 나는 증상을 겪었다. 처음엔 단순 치질이거나 뭔가 잘못 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증상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 나오는 증상이 반복될 경우 대장암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하며, 대장의 부위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된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암 중3위, 성별로는 남성4위·여성3위를 차지할 만큼 누구에게나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암이다.

특히 고령층에서 더 두드러진다. 같은 통계에서 65세 이상 여성은 대장암이 신규 발생 암종1위를 기록했으며, 세부적으로는 80세 이상 연령군에서 대장암 발생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전체 평균 75.6%(2019~2023년 진단자 기준)로 보고된다. 그런데 이 수치는 얼마나 일찍 발견했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암이 대장 벽 안에만 머물러 있는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4.9%에 이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하면 20.4%까지 떨어진다. 같은 대장암이라도 발견 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리는 셈이다. 결국 대장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에 있다.
 
문제는 대장암의 초기 증상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혈변, 가늘어진 변, 변비와 설사의 반복, 잔변감,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체중 감소 등이 있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빈혈(어지럼·창백·쉽게 피로함)이 생기거나 복부에서 덩이(종괴)가 만져지는 것도 대장암을 의심해야 하는 신호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암은 아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수 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 치질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만 단정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대장암이 고령층에서 많은 것은 여전한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전에 진단되는 조기 발병 대장암의 증가도 중요한 변화다. 과거에는 대장암을 주로 60~70대의 병으로 여겼지만, 미국·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40세 미만의 조기 발병 대장암은 발생률과 유병률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40세 미만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된 바 있다.

젊은 환자에서 특히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루미 보라매병원 외과 교수는 "환자 본인도 '설마 내가 암이겠어'라고 생각하고, 초기에는 의료진도 흔한 항문 질환을 먼저 떠올리면서 젊은층은 진단이 늦은 경우가 많다"며 "나이와 관계없이, 예전과 다른 증상이 반복된다면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족력이 있다면, 검진 시작 시점부터 달라야 한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어, 검진을 시작하는 나이와 검사 주기를 따로 조정해야 한다.
 
대장암 치료법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배를 크게 여는 개복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복강경·로봇 수술 같은 최소침습 수술이 널리 쓰인다. 절개 범위를 줄여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추고,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나아가고 있다. 

같은 병기의 대장암이라도 환자에 따라 재발 위험과 경과가 다를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환자 개개인의 예후를 더 정밀하게 예측하려는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대장암은 분명 부담스러운 병이지만, 동시에 조기에 발견할 경우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암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다.

신루미 교수는 "혈변이 반복되거나 배변 습관이 달라졌다면 치질이겠지라고 단정하기보다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기 바란다"며 "대장암은 증상이 생긴 뒤에 찾는 병이 아니라, 증상이 생기기 전에 찾아내야 하는 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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