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반전 오나"…'역사적 저평가' 갇힌 삼전·닉스 기지개 펼까
등록 2026.07.23 06:00:00수정 2026.07.23 06:02:15
"AI 효율화는 메모리 수요 7배 늘릴 '연비의 역설' 부를 것"
내달 빅테크 CAPEX 추가 확인 시 반도체주 분위기 반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9.75포인트(0.74%) 오른 6797.70에 거래를 마감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1,500원(0.58%) 상승한 260,500원, SK하이닉스는 6,000원(0.33%) 하락한 1,830,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07.22. mangust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21373868_web.jpg?rnd=20260722155524)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9.75포인트(0.74%) 오른 6797.70에 거래를 마감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 1,500원(0.58%) 상승한 260,500원, SK하이닉스는 6,000원(0.33%) 하락한 1,830,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07.22. [email protected]
국내외 증권가가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도달했다"며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실적이 주가 회복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7%, 9% 넘게 급등했으나, 알파벳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장 막판 매물이 쏟아지며 동반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상승분을 반납해 0.58% 오른 26만500원, SK하이닉스는 하락 전환해 0.33% 내린 1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주가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1조2565억원)와 삼성전자(5867억원)를 합쳐 1조8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였다.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간 누적 순매수액이 3조457억원에 달한다. 장 막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음에도, 거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하단 지지력을 견고하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장중 보여준 강한 반등 탄력과 수급 개선에 주목하며 그간 시장을 눌렀던 중국 문샷AI의 '키미(Kimi) K3' 공개 여파 등 AI 투자 둔화 우려는 과거 딥시크와 터보퀀트 등장 당시와 유사한 단기적 해프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알고리즘 효율화로 AI 추론 비용이 낮아지면 오히려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메모리 반도체 총수요를 수배 이상 늘리는 연비의 역설이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추론 1회당 필요한 메모리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도, 사용량이 20배로 확대되면 메모리 총 수요는 7배 증가한다"며 "결국 AI 모델과 반도체 효율 개선은 AI 투자 축소 요인이 아니라, 서비스 가격 하락과 사용처 확대를 통해 AI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역시 최근의 주가 조정을 본격적인 하락장 시작이 아니라 다음 상승을 앞두고 시장의 과열을 털어내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장기 공급계약(LTA) 확대와 데이터센터향 B2B 매출 급증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이 대폭 완화된 만큼,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지수와 반도체 제조업체의 향후 가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믹소 다스 한국 주식시장 전략 총괄 역시 "최근 기술 혁신이 메모리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에 선을 그었다.
국내 증권가 역시 현재 주가 레벨이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를 밑도는 극단적 저평가 영역에 도달해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간에 주도주 지위를 되찾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두 종목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4.42배, 4.73배에 불과할 정도로 지나치게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도주로서 역할이 시험받을 하반기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가격대라면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소부장 업종 브이엠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구글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이달 마지막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서 AI 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다음 달 반도체주 분위기가 본격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를 거치며 AI 투자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면 8월에는 반도체 업종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며 "빅테크의 투자 방향과 메모리 장기계약 조건이 구체화되면 주가 회복이 가속화할 것인 만큼 현 주가 수준에서는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420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내년부터 본격화될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구조적 성장세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HBM 비중 확대와 장기계약 증가로 빅테크·AI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실적 안정성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2026~2027년 상승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AI 데이터센터가 주도하는 구조적 성장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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