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가 말랐다"…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비상'
등록 2026.07.23 06:00:00수정 2026.07.23 06:12:24
전세 매물 전년比 14% 감소…서울 전셋값 12년 만에 최대 상승
전세 계약 신고가 잇따라…입주 물량 감소에 불안 장기화 조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5.72%로 매매 상승률(5.74%)에 거의 근접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 2026.07.16.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21367173_web.jpg?rnd=20260716145452)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5.72%로 매매 상승률(5.74%)에 거의 근접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 2026.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폭을 키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름 장마와 휴가철이 겹친 7월에도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수요 유입이 맞물리면서 올가을 이사철이 전세시장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로 전세 매물이 더욱 줄어들고, 중장기적인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까지 커지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적용돼 신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전세대출 문턱까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72건으로, 전년 동기(2만4180건)보다 14.1%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80.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금천구(-70.3%), 노원구(-69.8%), 구로구(-69.7%) 등이 뒤를 이었다.
매물이 급감하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37% 올라 5월(1.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3년 10월(1.5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임대차3법 시행 직후인 2020~2021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2.3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2.02%), 도봉구(2.00%), 노원구(1.92%), 송파구(1.9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72% 올라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5.74%)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마포·용산·성동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의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15억원 안팎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13억3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전년보다 3억6천만원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전용면적 84㎡)도 지난 4월 15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문제는 공급 지표도 전세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주택 인허가 누계는 1만9천5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고, 착공 실적도 10.7% 줄었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지난해보다 41.8% 감소했다. 내년에는 1만7197가구로 줄어 입주 물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전세 매물 감소와 수요 유지가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진 상황"이라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버티기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려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세입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우려해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시점을 늦추는 현상은 전세난 심화 국면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라며 "단기적으로는 매물 부족을 더욱 심화시켜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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