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영상' 학습한 AI…"자폐스펙트럼 장애 조기진단"
등록 2026.08.11 14:53:29
AI 예측 정확도 넘어 뇌영상 표현의 구조적 민감도 평가
![[서울=뉴시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두뇌 기능적 연결성 감소 패턴.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09584_web.jpg?rnd=20260811140501)
[서울=뉴시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두뇌 기능적 연결성 감소 패턴.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진단과 경과 평가가 증상과 징후 관찰에 의존하고 있어 영유아기의 조기 진단과 치료적 개입에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정확히 진단·예측할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팀(임유빈 연구교수), 한경림 KIST 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강소현 박사후연구원), 한소연 멜버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정현석 연구원)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AI가 뇌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에서 학습한 정보가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뇌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를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AI·데이터마이닝 분야 세계적 학회인 'ACM SIGKDD 2026'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다년간 뇌과학적 근거 기반 자폐스펙트럼장애 바이오마커 발굴 및 검증 연구를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분석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 정상발달 아동에 비해 두뇌의 기능적 연결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핵심 영역 중 하나인 하두정소엽과 감각 중계 역할을 하는 시상을 주요 허브로 하는 뇌 전역 네트워크의 연결 감소를 확인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의 분류(Classification)와 회귀(Regression) 기반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보조 모델 개발 연구를 넘어 대규모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에서 AI가 학습한 내부 표현이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뇌생리 근거 기반 인공지능 기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뇌영상 표현의 생물학적·구조적 특성을 평가하고, 향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조기 진단 및 치료 경과 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후보 발굴 등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부분의 인공지능 진단 모델은 정답을 맞히는 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지만, 실제 인공지능이 임상 및 과학 연구에 의미 있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예측 성능뿐 아니라 AI가 학습한 정보가 생리·병리적 특성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제공동연구팀은 개인별 특성이 매우 다양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해서도 뇌영상 데이터를 보다 생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평가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의 내부 표현이 뇌 네트워크 구조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평가하는 생성적 매니폴드 감사(GMA)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정상 발달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뇌 기능 연결 패턴을 학습한 '표준 뇌 네트워크 모델'을 구축했으며, 이후 특정 뇌 영역의 연결을 가상으로 차단했을 때 AI 내부 표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정보 손실 때문인지, 뇌 네트워크 구조와 관련된 반응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민감도 격차' 지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이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뇌 네트워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제안한 분석법을 대규모 다기관 데이터셋인 ABIDE와 서울대병원이 장기간 구축해 온 자폐 아동 임상 코호트에 적용해 검증했다. 다양한 fMRI 데이터 환경에서 AI 모델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DAE 기반 생성형 AI 모델은 비교 모델들보다 뇌 네트워크의 구조적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서울대병원 장기 코호트 분석에서는 자폐 임상 증상 지표인 K-CARS가 호전된 경우에도 신경 민감도의 변화 양상은 개인별·뇌 영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행동 및 임상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 변화 양상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궁극적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정밀의학·맞춤의학 실현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붕년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는 "이 연구는 증상 관찰을 넘어 뇌의 생물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개개인의 치료 경과를 예측하는 데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