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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는 줄"…수심 46m 로마 난파선에 와인 항아리 500개

등록 2026.08.11 14:49:34

해안 3마일·수심 46m서 발견…기원전 2~1세기 난파선 추정

고대 지중해 교역로 복원할 단서…이탈리아 당국 유적 보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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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약 2100년 전 로마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이 발견됐다. 수심 46m 해저에는 고대 운송용 항아리인 암포라 약 500개가 남아 있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시칠리아 남서부 마차라 델 발로 해안에서 약 3마일(약 4.8km) 떨어진 곳에서 로마시대 난파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군경찰 조직인 카라비니에리 문화유산보호사령부도 지난 8일 민간인의 제보를 받고 수중수사대와 시칠리아 해양문화재 당국 등 관계 기관이 공동 조사해 난파선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카라비니에리는 이 난파선을 기원전 1~2세기의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는 드레셀 1A형을 중심으로 암포라 수백 개와 납으로 만든 닻 부품 2개 등이 남아 있었다. 가디언은 암포라가 약 500개에 이르며 선체는 길이 약 21m·너비 6m라고 전했다.

암포라는 목이 좁고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고대의 도자기다. 특히 이번에 다수 발견된 드레셀 1A형은 로마시대 지중해에서 주로 와인을 운반하는 데 널리 쓰였다. 다만 암포라에 무엇이 담겼는지와 화물의 산지·목적지는 후속 조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폼페이에서 출토된 암포라(항아리). 와인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폼페이에서 출토된 암포라(항아리). 와인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난파선 발견에 참여한 잠수부는 시야가 좋지 않은 가운데 난파선 가까이 다가가자 해저를 뒤덮은 암포라가 눈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평생 가장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번 난파선을 최근 수년간 이뤄진 주요 수중 고고학 발견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그는 이 난파선이 고대 지중해의 교역로와 지역 간 교류를 복원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칠리아는 고대 그리스·중동·북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지중해 항로의 요충지였다. 이 때문에 주변 해저에는 고대 지중해 교역의 모습을 보여주는 난파선과 유물이 다수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타니아(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인근 아시 트레자 해변에서 2021년 8월13일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파라솔 밑에 모여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 8월1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관측됐던 48.8도의 기온을 유럽에서 기록된 사상 최고의 기온으로 공식 확인한다고 30일 밝혔다. 2024.01.30.

[카타니아(이탈리아)=AP/뉴시스]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인근 아시 트레자 해변에서 2021년 8월13일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파라솔 밑에 모여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 8월1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관측됐던 48.8도의 기온을 유럽에서 기록된 사상 최고의 기온으로 공식 확인한다고 30일 밝혔다. 2024.01.30.

실제로 2021년에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인근 이솔라 델레 펨미네 앞바다 수심 92m에서 기원전 2세기 로마시대 난파선이 발견됐다. 수중 로봇 촬영 결과 와인을 운반하던 암포라가 다수 확인됐다.

2013년에도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라시오 앞바다 수심 약 50m에서 기원전 2세기 로마시대 난파선이 발견됐다. 당시 난파선에는 암포라 약 50개가 남아 있었다.

시칠리아 해양문화재 당국은 앞으로 난파선과 주변 유물에 대한 정밀 기록과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국은 난파선의 정확한 연대와 화물의 출발지·목적지를 규명하고 유물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유적 보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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