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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서 덜 시달리라고"…새벽부터 사위 상 차리는 친정엄마에 '눈물'

등록 2026.09.26 02:17:33

[서울=뉴시스] 산후조리 중인 딸을 대신해 사위의 새벽밥까지 챙기는 등 사위의 눈치를 보는 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산후조리 중인 딸을 대신해 사위의 새벽밥까지 챙기는 등 사위의 눈치를 보는 친정엄마 때문에 속상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딸이 시댁에서 힘들까 봐 사위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친정엄마의 모습을 보고 속상함을 느꼈다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정 갔는데 엄마가 남편 눈치를 보는 게 서러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15년 차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주말에 오랜만에 친정을 찾았다가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사위가 온다며 새벽부터 갈비찜과 문어숙회, 전, 잡채 등을 준비해 상을 차렸다.

A씨가 허리가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뭘 이렇게까지 했느냐"고 하자 어머니는 "사위 오는데 대충 내놓을 수 있느냐. 명절도 아닌데 얼굴 보여주는 게 어디냐"고 답했다.

식사 중에도 어머니는 사위의 국그릇이 비면 곧바로 국을 더 떠주고, 사위가 리모컨 쪽을 바라보자 A씨에게 뉴스를 틀어주라는 눈짓을 하는 등 계속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고 한다.

반면 딸인 A씨에게는 식사하는 두 시간 동안 별다른 말을 건네지 않았다.

남편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비운 뒤에야 어머니는 A씨 옆에 앉아 "너 요즘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느냐", "잠은 자느냐", "시어머니가 또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A씨는 "예전에는 친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엄마가 제일 먼저 제 손을 잡고 얼굴부터 살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보다 사위가 먼저가 됐다"며 "제 안부는 사위가 없을 때 몰래 물어보는 게 됐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설거지를 하던 중 어머니에게 왜 그렇게 사위 눈치를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네가 시집에서 안 그래도 힘든데 내가 사위한테라도 잘 보여야 네가 덜 시달리지"라고 답했다.

A씨는 "딸 편하게 해주려고 친정엄마가 사위한테 굽신거리는 모습을 딸이 눈앞에서 봐야 하는 게 맞느냐"고 속상해했다.

이어 결혼 후 첫 명절부터 어머니가 친정보다 시댁에 먼저 다녀오라고 했고, 산후조리를 할 때도 사위의 출근을 위해 새벽밥을 챙겼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A씨가 몸살로 친정에서 쉬었을 때도 어머니는 사위의 저녁 식사를 먼저 걱정했다고 한다.

A씨는 "친정이 저한테 쉬는 곳이 아니라 사위한테 흠 잡히면 안 되는 곳이 돼버렸다"며 "친정이 언제부터 이렇게 불편하고 미안한 곳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A씨 역시 현재의 가족 관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엄마를 위하는 척하지만 남편에게 굽히는 건 글쓴이"라며 "당신이 처가에서 남편이 하는 행동을 묵인했기 때문에 엄마도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은 진수성찬을 먹고 있고 친정엄마는 안절부절못하는데 글쓴이는 그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며 "친정엄마까지 눈치를 보게 만들고 안쓰러워만 할 게 아니라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제라도 어머니께 잘해드리는 모습을 보이면 남편도 달라질 수 있다"며 "남편이 눈치가 없다면 따로 이야기해서라도 행동을 바꿀 필요가 있다. 나중에 친정엄마가 아프시면 후회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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