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에 시험관 시술까지 지쳤는데…알면서도 매번 "얼른 애 낳으라"는 친구
등록 2026.09.26 00:05:00
![[서울=뉴시스] 반복된 유산과 시험관 시술 끝에 임신을 포기한 여성이 자신의 상황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출산을 권유하는 20년지기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9/NISI20260909_0002234719_web.jpg?rnd=20260909153651)
[서울=뉴시스] 반복된 유산과 시험관 시술 끝에 임신을 포기한 여성이 자신의 상황을 알고도 지속적으로 출산을 권유하는 20년지기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반복된 유산과 시험관 시술 끝에 임신을 포기한 여성이 자신의 상황을 알고도 출산과 임신 이야기를 계속 꺼내는 20년 된 친구 때문에 관계를 끊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자발적 딩크인데 친구 헛소리 차단 방법 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늦은 나이에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여러 차례 유산을 겪었고, 약 3년 동안 시험관 시술도 여러 번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신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현재는 사실상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하고 '비자발적 딩크'로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A씨가 고민하는 것은 고등학생 때부터 2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의 행동이었다.
A씨에 따르면 친구는 자신의 아기 사진을 수십 장씩 보내며 "아기 낳으니까 너무 좋다", "너도 얼른 아기 낳았으면 좋겠다", "아기 용품 다 너 물려줄게" 등의 말을 반복했다.
최근 둘째를 임신한 뒤에는 "나 지금 둘째 16주야", "너도 얼른 낳아서 애기들 같이 놀게 하자", "내가 애 보는 노하우 다 알려줄 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응원하는 뜻이라고 생각해 넘겼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되자 A씨도 점차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친구는 간간이 "잘 지내냐", "별일 없느냐", "꿈에 네가 나왔다"며 연락해왔다고 했다.
A씨는 "워낙 어릴 때부터 친구라 마음을 독하게 먹고 차단하지도 못하겠다"며 "친구에게 악의가 없다는 건 아니까 그냥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차단하고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특히 친구와 거리를 두는 행동이 자신의 질투나 열등감 때문이라고 비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임신한 친구를 부러워하고 배 아파하니까 애가 안 생기지'라는 말이 현실이 될까 봐 겁난다"며 "그 친구도 내가 둘째 임신 소식을 질투해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A씨의 상황을 알고도 임신과 출산 이야기를 반복한 친구의 행동이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사연을 다 알고 있다면 친구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누가 봐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다. 나라면 차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임신을 못 해서 발끈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계속 상처를 건드리면 화가 나는 게 정상이다", "무례한 행동이 한두 번이 아닌데 계속 받아주는 게 더 이상하다",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20년도 훨씬 넘게 친했던 친구라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며 "굳이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조용히 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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