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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유가족 "살릴 수 있었다…경찰 방관·직무유기 딸 죽음 초래"

등록 2026.09.02 18:23:18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장윤기 사건 4차 공판이 예정된 31일 오전 고(故) 이채원양의 부모와 법률지원단이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러 이동하고 있다. 2026.08.31.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장윤기 사건 4차 공판이 예정된 31일 오전 고(故) 이채원양의 부모와 법률지원단이 전남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장윤기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러 이동하고 있다. 2026.08.31.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고(故) 이채원양의 유가족이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지휘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검찰의 기소와 관련해 "경찰의 방관과 직무유기가 딸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은 2일 유가족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국수본 지휘부가 무엇을 감추고 누구를 보호하려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양의 유가족은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장윤기(23)의 살인 범행 동기 규명을 위해 앞선 스토킹·강간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국수본에 병합 수사를 건의했다"며 "그러나 박성주 전 국수본부장을 비롯한 경찰 수사 지휘부는 병합 수사 건의를 무시하고 (사건 무마 취지의) 불법적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지휘부는) 자신들의 부실 대응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회피하고 조직의 과오를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 대신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범죄 행위를 획책한 최고 지휘부의 행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전·현직 고위 간부 기소는 진상규명의 시작일 뿐"이라며 "경찰이 딸의 죽음 앞에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장윤기의 5월3일 스토킹·강간 초동 대응을 방치한 출동 경찰관 및 관할서 책임자를 엄벌하고, 광산경찰서장 등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비위 수사 결과를 즉시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광주지검은 이날 박 전 본부장을 비롯해 전 국가수사본부 강력범죄수사과장 직무대행, 전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장, 현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성폭력범죄수사계장 등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산경찰서 수사팀이 장윤기의 외국인 여성 강간·스토킹 사건과 여고생 살인 사건을 병합 수사·송치하겠다는 건의에 분리 수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강간은 조용히 하자" "일부러 숨기는 것은 아닌데 굳이 우리가 먼저 꺼낼 것은 아니지 않냐"는 취지로 말하며 분리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 전 본부장 등이 실체적 진실 규명이 아닌 경찰 조직의 과오 은폐와 여론 비난·질책 회피를 목적으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고 판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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