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작가 가브리엘 코흐, 흙으로 빚은 푸른색…갤러리LVS서 개인전
등록 2026.09.02 07:44:42수정 2026.09.02 07:58:23

갤러리LVS 가브리엘 코흐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흙의 지층을 빚어온 도예가의 그릇에 바다가 들어왔다.
독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해온 도예가 가브리엘 코흐(78)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서울 강남 도산대로길 갤러리LVS는 오는 3일부터 30일까지 코흐의 개인전 ‘Journeys In Clay’를 개최한다. 코흐는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기물을 성형하며 흙의 물성과 불이 만들어내는 표면을 탐구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질 풍경과 퇴적층에서 출발한 기존 작업과 함께 신작 ‘Deep Ocean Bowls’를 선보인다. 바다를 관찰하며 발견한 청색과 녹색의 미묘한 변화를 작품에 끌어들인 연작이다. 땅의 층위를 바라보던 시선이 물과 바다로 확장됐다.
작품은 모두 코일링 기법으로 직접 성형한다. 유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거친 석기질 점토와 자기토, 자기질 슬립 등을 결합해 서로 다른 질감을 만들고 최대 1200도에서 한 차례 또는 여러 차례 소성한다.

갤러리LVS 가브리엘 코흐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코흐가 흙에 빠진 계기는 스페인 여행이었다. 광활한 내륙의 수평선과 검은색에서 황토색, 붉은색으로 이어지는 대지의 색, 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은 무유 도기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버니싱과 연기 소성을 활용하며 흙과 불이 직접 만나 만들어내는 흔적을 작업의 언어로 발전시켰다.
1948년 독일 뢰라흐에서 태어난 코흐는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영어·역사·정치학을 공부한 뒤 런던 골드스미스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작품은 런던 빅토리아앤앨버트미술관(V&A), 옥스퍼드 애슈몰린미술관, 뉴욕 뮤지엄 오브 아츠 앤 디자인 등에 소장돼 있다. 국제도자아카데미 회원이자 영국 도예가협회 펠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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