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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굴착기는 괜찮습니다"…도로 위 위험 가려내는 SKT AI

등록 2026.09.02 06:00:00수정 2026.09.02 06:38:23

SKT '톺다' 탑재 차량 직접 타보니…공사장·맨홀·굴착기 실시간 포착

AI가 작업 여부·케이블 위치·가입자 영향까지 분석…15분간 객체 44건 감지

현재 6~8대 운행, 내년 150대 이상 확대…통신 인프라 점검도 'AI 자동화'

[성남=뉴시스] 윤현성 기자 = SK텔레콤이 상용화한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탑재한 버스 내 화면에 톺다가 감지한 위험 징후 탐지 안내가 표출돼있다. 2026.09.01 hsyhs@newsis.com

[성남=뉴시스] 윤현성 기자 = SK텔레콤이 상용화한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탑재한 버스 내 화면에 톺다가 감지한 위험 징후 탐지 안내가 표출돼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성남=뉴시스]윤현성 기자 = "공사장 탐지되었습니다."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분당사옥 앞 도로. 버스에 오르자마자 운전석 옆 대형 화면에 주황색 알림창이 떴다. 화면 속 도로변 공사장 구조물 위로 네모난 박스가 씌워졌다. 버스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은 순식간에 위험 징후를 낚아챘다.

 잠시 뒤 이번에는 도로 위 맨홀이 잡혔다. 카메라가 찍은 영상이 서버로 넘어갔다. 곧이어 맨홀의 정밀한 3차원 위치가 지도 위에 찍혔다.

이날 탑승한 차량에는 SK텔레콤이 상용화한 AI 안전 점검 솔루션 '톺다'가 실려 있었다. 전면 카메라와 고정밀 GPS가 도로 주변을 샅샅이 훑었다.

단순 인식 넘어선 '맥락' 분석…멈춰 선 굴착기는 패스

돋보인 건 AI의 '상황 판단력'이다. 도로 한쪽에 멈춰 선 포크레인이 화면에 잡혔다. 하지만 이번엔 경고음이 울리지 않았다. AI가 주변 상황을 종합해 '작업 중이 아닌 단순 주차'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알림을 줄여 관리자의 피로도를 덜어주는 장치다.

실제로 도로에서 발견되는 포크레인 중 약 70%는 이동이나 주차 중이다. 진짜 땅을 파는 경우는 30% 수준이다.

'톺다'의 두뇌는 SK텔레콤의 자체 AI 플랫폼 '비스타(VISTA)'다. '비전 AI'가 물체를 알아보고, '맥락 AI'가 지금 위험한지 따진다. 이어 '공간 AI'가 정확한 위치를 계산한다. 단순히 사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 수준까지 가려낸다.


[성남=뉴시스] 윤현성 기자 = SK텔레콤 연구원이 1일 톺다가 설치된 차량으로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상용화한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탑재한 버스 내 화면에 톺다가 감지한 위험 징후 탐지 안내가 표출돼있다. 2026.09.01 hsyhs@newsis.com

[성남=뉴시스] 윤현성 기자 = SK텔레콤 연구원이 1일 톺다가 설치된 차량으로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상용화한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탑재한 버스 내 화면에 톺다가 감지한 위험 징후 탐지 안내가 표출돼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케이블 하나에 가입자 수만명…위험도 따져 현장에 '노티'

현장 운영자가 보는 관제 화면으로 넘어가자 AI가 찾은 객체와 통신망 정보가 한데 겹쳐졌다.

지도 위의 실선은 공중에 매달린 가공 광케이블, 점선은 땅속 케이블이다. 굴착기가 실제 땅을 파고 그 자리가 주요 케이블과 가까우면 위험 등급이 즉시 올라간다. 사고 시 피해를 볼 가입자 수까지 계산한다.

 시연 중 잡힌 한 고소작업차는 통신 케이블 인근에 있었다. 만약 작업 중 사고가 났다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고객 1만4000여 명이 통신 장애를 겪을 수 있는 곳이었다.

SK텔레콤은 일부 케이블의 경우 영향 가입자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객체 탐지부터 시설물 일치 여부, 고객 영향도 분석까지 거쳐 운영자 화면에 도달하는 데는 약 5분의 추가 시간이 걸린다.

약 15~16분간 이어진 시연에서 버스는 3.06㎞를 달렸고, 장비는 2959개 프레임을 분석해 객체 44건을 감지했다. 개인정보 보호도 빈틈이 없었다. 촬영 영상 속 얼굴과 차량 번호판은 서버로 보내기 전에 차량 내 장비에서 우선 모자이크 처리된다. 정차 중에는 같은 장면을 계속 서버에 올리지 않도록 GPS로 속도를 추적해 처리 프레임 수도 가변적으로 조절한다.

버스 속도가 빨라져도 탐지할 수 있도록 카메라는 저조도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밤이나 터널처럼 빛이 부족한 곳에는 별도 카메라를 활용한다. SK텔레콤은 향후 차량이 150대 이상으로 늘어났을 때 발생할 데이터 처리·저장 부담까지 고려해 속도에 따른 프레임 조절 기능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재 톺다 탑재 차량이 6~8대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150대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이 위험 현장을 찾아다니던 방식에서 평소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통신망 주변을 훑고 AI가 먼저 위험도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버스가 분당사옥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모니터 속 지도에는 지나온 경로와 탐지 기록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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