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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만들던 기술로 화장품을"…뷰티에 빠진 제약사

등록 2026.09.15 07:01:00수정 2026.09.15 07:10:24

R&D 기술·원료 바탕으로 제품 개발

'K-더마' 부상과 함께 연결성 맞물려

[서울=뉴시스] 국내 전통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R&D) 기술과 역량을 의약품 분야를 넘어 화장품까지로 확장하는 추세다. 사진은 동아제약의 '파티온'(FATION) (사진=동아제약 제공) 2026.09.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내 전통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R&D) 기술과 역량을 의약품 분야를 넘어 화장품까지로 확장하는 추세다. 사진은 동아제약의 '파티온'(FATION) (사진=동아제약 제공) 2026.09.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국내 전통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R&D) 기술과 역량을 의약품 분야를 넘어 화장품까지로 확장하는 추세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사이언스, 동아제약, 동국제약, 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은 의약품 R&D에서 축적한 기술과 개발한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올해 60년 비타민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타민 포뮬레이션과 전달 기술을 담아낸 스킨케어 브랜드 '더이유'(THE·I·YU)를 출시했다.

앞서 유한양행의 관계사인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유한코스메틱은 유한양행이 축적해온 과학적 연구 노하우와 혁신 기술력을 화장품 분야에 결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5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ADESII'(아데시)를 론칭했다. 아데시는 Advanced(선진기술), Derma(피부과학), Science(효능임상)를 핵심 가치로 하는 프리미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해당 브랜드는 한미사이언스가 독자 개발한 복합 원료 'H-EGTI'를 기반으로 인공색소와 향료를 배제한 고기능성 라인업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데시는 향후 미백, 주름, 리프팅 등 후속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찍이 시장에 뛰어든 동아제약의 화장품 사업은 순항 중이다. 회사의 트러블케어 브랜드 '파티온'(FATION)이 포함된 더마 화장품 사업 부문은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유통 채널 확장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해 84억원을 기록했다.

파티온은 최근 올리브영과 함께 글로벌 뷰티 유통 거점인 미국 '세포라'(Sephora)에 입점하며 현지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앞서 파티온은 일본, 홍콩, 대만, 태국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해 온 바 있다.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56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센텔리안24는 올해 '마데카 크림 타임 리버스'를 비롯한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코스트코, 얼타 뷰티, 노드스트롬 등 미국 유통 채널에 잇달아 입점시키며 북미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Easydew)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지듀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DW-EGF'(고활성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활용하며,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

DW-EGF는 강력한 피부 재생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인체 EGF(상피세포 성장인자)와 동일한 53개의 아미노산으로만 이뤄져 체내 EGF와 100% 동일한 구조를 지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처럼 전통 제약사들이 화장품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K-더마(Derma)'의 부상과 기술의 연결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민감성 피부와 피부 장벽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효능과 성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 의약품 개발에서 확보한 기술과 원료를 화장품으로 연결해 적용한 제약회사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사업 확장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등 R&D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 전략은 약가 인하 시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매출 하락의 대응 방안으로 언급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K-더마가 떠오르면서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약 개발 등에 사용되는 등 선순환 흐름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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