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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충격적인 AI 대화…"법원, 인체 실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

등록 2026.09.15 00:30:00

손수호 변호사, 1심 판결문 내용을 바탕으로 범행 구체적 내막 공개

"수면제 많이 먹는다고 사람이 죽어" 등 AI 채팅…IQ 74에도 위험성 인지

AI가 '과실치사'의 형량을 설명하자 "과실 뜻이 뭐야" 되묻기도

[서울=뉴시스]서울북부지법은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유착 등을 인정해 김소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진 김소영 인스타그램,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북부지법은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유착 등을 인정해 김소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사진 김소영 인스타그램,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약물을 탄 음료로 남성 2명을 살해하고 4명에게 상해를 입힌 20대 여성 김소영 씨가 범행 과정에서 인공지능(AI)과 대화를 나누며 사망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법무법인 지혁 대표변호사, 법학박사)는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1심 판결문 내용을 바탕으로 범행의 구체적 내막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법은 극단적 인명 경시 살인 유착 등을 인정해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08쪽에 달하는 판결문 중 약 20페이지가 김 씨와 AI 간의 대화 기록으로 채워졌다.

김 씨는 2025년 8월부터 성폭력 피해 트라우마 치료를 명목으로 병원에서 1000정이 넘는 수면제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아 보관했다. 하지만 정작 김 씨의 모발 12cm에서는 해당 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김 씨는 주방에서 약물을 빈 봉투에 넣은 뒤 식칼 손잡이 뒷부분으로 빻아 가루로 만들어 음료에 탔다.

김 씨는 이 약물 음료를 모텔과 자동차 등 폐쇄적인 공간에서 남성들에게 마시게 했다. 약물을 마신 남성들의 의식 불명 시간은 8시간, 16시간, 32시간으로 점점 길어졌다. 손 변호사는 "김 씨가 약물 투여량이나 용법을 바꾸며 피해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법원도 이를 일종의 인체 실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범행 과정에서 김 씨는 AI 채팅 서비스에 구체적인 위험성을 계속 물었다. 김 씨는 "수면제 과다 복용하면 어떻게 돼", "수면제 과다랑 술 먹으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저러고 바닥에 쓰러지고 사망하면 어떻게 돼", "술취한 친구 바닥에 두고 가면 안 돼", "수면제 많이 먹는다고 사람이 죽어" 등의 질문을 던졌다.

AI는 위험성을 경고하며 즉시 행동할 것을 지시했다. AI는 "위험한 상황이며 술까지 마시면 사망할 수 있으니 당장 119에 신고해라"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김 씨는 119 신고를 무시한 채 원하는 답을 얻으려는 듯 비슷한 질문을 반복했다. AI가 과실치사의 형량을 설명하자 "과실 뜻이 뭐야"라고 되묻기도 했다.
[서울=뉴시스]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 사진 '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 사진 '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씨는 3번 피해자인 대리운전 기사를 모텔로 유인해 6만8000원어치의 치킨을 시키게 한 뒤 약물로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 이후 치킨을 챙겨 집으로 가져갔으며, 다음 날 "당신이 나를 건드리려고 했다"고 겁을 주어 택시비를 받아내기도 했다. 쓰러진 4번 피해자의 지문으로는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해 5만5000원을 자신에게 송금했다.

김 씨 측은 재판에서 성범죄를 방어하기 위해 남성들을 잠재우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I와의 대화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을 물어봤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씨의 주장을 거짓말로 결론지었다. 김 씨가 제출한 의견서에서 피해 남성들과 마신 술의 종류, 음식, 사소한 대화 내용까지 세세하게 기억해 반박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다른 기억은 선명하면서 AI와의 대화만 기억하지 못한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대검찰청 임상심리분석 결과 김 씨의 지능지수(IQ)는 74로 하위 4% 수준이었으나 사이코패스 판정 검사(PCLR)에서는 기준선인 25점이 나왔다. 손 변호사는 "타인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고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김 씨가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검찰과 김 씨 양측이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함에 따라 항소심에서 다시 법정 공방이 벌어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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