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4명 교수…27%는 이공계
등록 2026.09.21 14:32:19수정 2026.09.21 16:06:24
교수신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은 현직 대학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사외이사의 전공은 이공계가 27%를 차지하면서 기존 경영·법학 중심의 사외이사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교수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2026년 1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기업 사외이사 48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직 대학교수는 190명으로 39.0%를 차지했다. 단일 직군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간기업 전문경영인 출신이 71명(14.6%), 관료 출신 67명(13.8%), 금융계 55명(11.3%), 법조인 54명(11.1%), 언론·시민단체·학술연구기관 등 기타 직군이 50명(10.3%)이었다.
전공이 확인된 교수 사외이사 189명을 보면 경영·회계·국제경영 계열이 75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이공계는 51명(27.0%)으로 뒤를 이었고 법학 30명(15.9%), 경제학 12명(6.3%), 행정·정책학 10명(5.3%), 기타 11명(5.8%)이었다.
경영·회계·경제학과 법학 등을 합친 상경·법학 계열이 117명(61.9%)으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공계가 단일 전공군으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신규 선임 사외이사에서도 이공계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ESG평가원 분석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교수 사외이사 가운데 이공계 비중은 2023년 21%에서 2024년 22%, 2025년 24%, 올해 3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제학은 15%에서 7%로 줄었다. 다만 2023년은 전체 사외이사를, 2024~2026년은 해당 연도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교수 사외이사 3명은 모두 이공계 전공자였다. SK하이닉스는 교수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이공계였고 SK텔레콤·현대건설·현대제철도 각각 이공계 교수 2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었다.
교수 사외이사의 소속 대학은 서울대가 46명(24.2%)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22명(11.6%), 연세대 15명(7.9%), 한양대 13명(6.8%), 한국과학기술원(KAIST) 12명(6.3%) 순이었다. 이들 5개 대학 소속 교수가 108명으로 전체의 56.8%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소속 교수 187명 가운데 수도권 대학 소속은 168명(89.8%), 비수도권은 19명(10.2%)이었다.
교수 사외이사 활용 방식은 그룹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LG그룹은 조사 대상 8개 계열사 모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1명씩 사외이사로 두고 있었다. 삼성그룹은 교수 사외이사 15명 가운데 7명(46.7%), 현대차그룹은 21명 가운데 9명(42.9%)이 이공계였다.
사외이사 보수도 기업별 격차가 컸다.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보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99개사 사외이사 509명의 보수총액은 420억원으로, 1인당 평균은 8254만원이었다. 삼성전자가 평균 1억783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 1억6280만원, SK텔레콤 1억5260만원, 현대자동차 1억5214만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기업은행은 2300만원으로 삼성전자와 7.8배 차이가 났다.
교육계 관계자는 "기업별 문화와 산업 특성에 따른 사외이사 구성의 다변화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AI·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기술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여전히 상당 수 기업 이사회가 전통적인 법률·재무 검증 수준에 치중해 있다는 점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적인 규제 대응이나 명망가 영입 차원의 교수 인선에서 벗어나, 기술적 통찰력을 갖춘 전문가를 균형 있게 배치하는 '이사회 역량 매트릭스(BSM)' 관점의 체질 개선이 향후 주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