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비행기 좌석 밑·공항 화장실 버려진 마약…추적 끝에 일당 검거

등록 2026.09.22 11:07:18수정 2026.09.22 12:38:24

지난해 5월 항공기 좌석 밑서 케타민 발견

승객 항공기서 내려 피의자 특정 단서 부족

수사 과정서 코카인·대마 국내 밀수입 확인

인천공항 장애인 화장실서 대마초 3갑 발견

[서울=뉴시스] 지난해 5월16일 오전 7시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기내서 발견된 마약 케타민. 2026.09.22. (사진=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5월16일 오전 7시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기내서 발견된 마약 케타민. 2026.09.22. (사진=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 항공기와 입국장 화장실에 버려진 마약류를 단서로 세관이 장기간 추적 수사를 벌여 마약 밀수입과 국내 유통에 가담한 피의자들이 잇따라 검거했다.

22일 인천공항본부세관에 따르면 세관은 지난해 항공기 좌석 밑에서 발견된 케타민과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발견된 담배형 대마초를 단서로 폐쇄회로(CC)TV 분석과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벌여 피의자와 공범을 특정했다.

앞서 지난해 5월16일 오전 7시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기내에서 객실 승무원이 좌석 밑에 떨어져 있는 하얀색 분말을 발견해 신고했다.

객실 승무원이 좌석 밑에서 하얀색 분말을 발견해 신고했고, 감정 결과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마약이 발견됐을 당시에는 유기한 승객이 이미 항공기에서 내린 뒤여서 현장에서 피의자를 특정할 직접적인 단서가 부족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5월16일 오전 7시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기내서 마약 케타민이 발견됐다. 사진은 케타민을 소지한 30대 A씨의 CCTV 모습. 2026.09.22. (사진=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해 5월16일 오전 7시3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 기내서 마약 케타민이 발견됐다. 사진은 케타민을 소지한 30대 A씨의 CCTV 모습. 2026.09.22. (사진=인천공항본부세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세관 수사팀은 해당 항공편 좌석 주변과 도착 시간대 CCTV 등을 분석해 부산 수영구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남성 A씨를 특정했다.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주거지를 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범행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

추가 수사 과정에서는 30대 여성 B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확인됐다.

세관은 B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지난 8월7일 오전 7시4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품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B씨가 브래지어 안에 숨겨 들여온 케타민을 적발해 압수하고 긴급체포했다.

당시 B씨와 함께 입국한 30대 남성 2명에게서는 마약류 양성 반응이 확인돼 투약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신병이 인계됐다.

세관은 추가 수사를 통해 A씨 일당이 케타민뿐 아니라 코카인과 대마 등을 국내로 밀수입해 유통한 정황도 확인했다.

특히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하면서 아파트 놀이터와 화단 등에 마약을 묻어 숨긴 사실을 확인하고 대마초를 추가로 압수했다.

또한 지난해 12월16일 인천공항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담배 형태로 만들어진 대마초 3갑이 발견됐다.

해당 화장실 내부에는 CCTV가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지문 감정을 의뢰한 결과 지문도 확인되지 않아 피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세관은 화장실 출입구 주변을 촬영한 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사건 당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편 이용객들의 동선을 추적했다.

약 2개월간 화장실 이용자 동선을 분석한 끝에 주변 이용자들과 다른 행동을 보인 30대 중반 남성 C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세관은 C씨의 세종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을 압수수색해 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형태의 담배형 대마초를 확보했다.

이어 C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C씨와 함께 대마초와 사일로시빈 성분이 함유된 초콜릿 등을 밀수입한 30대 남성 2명을 추가로 특정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마약류 투약 혐의가 확인된 30대 남성 2명은 주소지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건 모두 현장에서 피의자를 특정할 직접적인 단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CCTV 분석과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출입국 기록 분석 등을 통해 추가 범행과 공범까지 확인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마약사범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갈수록 은밀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마약류를 반입하고 있다"며 "현장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마약사범 검거와 추가 범행 확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