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5명 진료했던 명절 응급실"…18년 차 의사가 밝힌 현장의 변화
등록 2026.09.24 17:30:00수정 2026.09.24 17:34:24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교수 "밥 못 먹고 화장실 못 간채 12시간 일해"
"시스템 개선과 당직 병원 도입으로 명절 과밀화 현상 대폭 완화"
![[서울=뉴시스] 명절마다 환자가 몰려들어 극심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던 응급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현직 의사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썰닥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9/22/NISI20260922_0002246519_web.jpg?rnd=20260922142619)
[서울=뉴시스] 명절마다 환자가 몰려들어 극심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던 응급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현직 의사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썰닥 유튜브 채널 캡처)
21일 유튜브 채널 '썰닥' 영상에 출연한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응급실 근무 여건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응급의학과 출신인 남궁 교수는 의사로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극한의 상황을 종종 겪었다. 남궁 교수는 "2009년에는 인턴으로 생활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레지던트를 했는데, 당시에는 응급의학과가 한국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됐다"며 시스템적으로 과도기에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명절은 지금과 분위기가 달랐다"며 "모든 곳이 문 닫고, 모든 사람이 다 쉬고, 모든 의료행위는 전부 응급실에서 이루어지는 게 거의 상식이었다"고 덧붙였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응급실 내 의료 전달 체계가 미흡했다. 남궁 교수는 "문의도 안 오고 환자가 바로 왔다"며 "당번 병원도 없어서 휴일에는 모두가 다 쉬었고, 무조건 응급실로 와야만 진료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명절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도 부족해서 상비약을 구비하지 못한 시민도 많았다.
응급실 과밀화로 인해 남궁 교수는 한때 하루 동안 환자 305명을 진료하기도 했다. 그는 "상급자의 도움 없이 밥도 안 먹고 화장실도 안 간 채 12시간을 일했다"며 "5분마다 새로운 환자가 왔는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많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보호자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환자를 식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궁 교수는 119 구급대원 역시 인계 시스템이 미흡해 환자 안내에 어려움을 겪었고, 불편함을 겪은 환자들로부터 항의가 들어올 때도 잦았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명절마다 응급실에 쏠리는 부담이 컸지만 현재는 근무 여건이 개선됐다. 남궁 교수는 "5년 전부터는 명절 때 큰 스트레스를 안 받기 시작했다"며 시민의식의 개선, 해외여행 증가, 대가족 비중 감소, 당직 병원의 등장 등을 이유로 언급했다. 이어 "많은 요소들이 옛날처럼 3배 정도 환자가 몰려오는 일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궁 교수는 "응급실은 의료진이 대비하고 있는 공간이니 결심이 들면 주저 없이 와달라"고 조언했다. 그는 "'내 손안의 응급실'이라는 앱을 이용하면 현재 어느 병원이 진료 가능한지, 환자가 몇 명인지 볼 수 있다"며 "명절 때 이용하면 더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처럼 레지던트 1, 2년차 혼자 근무하도록 하는 경우는 없고, 명절 때 오히려 인원을 늘리기도 한다"며 "너무 과중되지 않게 인력을 배분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