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는 집 줄고, 여행·휴식 늘고…달라지는 추석 풍경
등록 2026.09.25 10:00:00수정 2026.09.25 10:56:29
차례 대신 가족여행·휴식…"명절 편하게 보내고 싶어"
추석 차례 지낼 계획 27.3%…전년 대비 13.1%p 줄어
전문가 "명절 본래 취지 다르게 길게 잡힌 연휴 개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 등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6.09.23.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21453170_web.jpg?rnd=20260923122328)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 등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양모(22)씨는 올 추석에도 친척들과 강원도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양씨 가족은 재작년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고 명절마다 친척들과 여행을 가거나 식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차례상을 차리고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익숙했지만 최근에는 차례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고 여행과 휴식으로 연휴를 보내는 가정이 늘고 있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차례'에서 '휴식과 여행'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고향이 경북 포항시인 김지현씨도 이번 추석에 가족들과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김씨는 "5년 전쯤부터 명절에는 가족이 다 모여 함께 여행을 가고 있다"며 "다 모이면 20명도 넘는 대가족이라 풀빌라로 여행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 가족은 지난해부터 차례도 지내지 않고 있다. 그는 "결정 과정에서 큰 이견이 없었다"며 "차례를 준비하면서 고생할 일이 줄어들어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씨는 "혼자만의 휴식을 취해보려고 한다"며 "이번 연휴만큼은 혼자서 여행도 떠나보고 개인적인 일정을 보내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동력을 재충전해 보려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풍경의 변화는 통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16일 발간한 '2026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구매 행태 및 공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27.3%로 집계됐다. 지난해 40.4%에서 1년 새 13.1%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26일 20대 이상 전국 17개 시도별 과일류 구입자 10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3일 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열린 2026년 추석명절 돈의동쪽방 공동차례상 행사에서 주민들이 공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2026.09.23.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21452804_web.jpg?rnd=2026092310432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23일 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열린 2026년 추석명절 돈의동쪽방 공동차례상 행사에서 주민들이 공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차례를 지내더라도 예전처럼 많은 음식을 직접 준비하기보다는 간소화된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에서도 명절 차례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양가 모두 명절을 안 한 지 10년 이상 됐다"며 "자식들이 멀리서 살기도 하고 어머니들이 힘에 부치기도 했다. 명절에 모여 성묘나 가고 식당에서 밥 한 끼 하고 헤어지면 서로 깔끔한 것 같다"고 적었다.
반면 차례를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한 작성자는 "제사를 지내기 싫어서 명절·제사 때만 되면 분위기가 안 좋고 항상 싸움으로 끝나는데 아버님 혼자만 고집하고 계셔서 지내고 있다"며 "정말 사라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9.23.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21453382_web.jpg?rnd=2026092313463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약 2년 동안 추석과 설을 합쳐 서너 차례 정도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를 거치며 친척 간 대면 교류도 많이 줄었다"며 "예전에는 큰아버지나 할머니 등을 찾아뵙는 등 친척끼리 교류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직계가족을 제외한 친척들과의 교류가 굉장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차례 대신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명절 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명절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단순히 길게 잡힌 연휴의 개념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