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초5 전 학군지로" vs "어디나 괜찮아"…교육 문제로 갈라진 부부
등록 2026.09.26 19:38:00
![[서울=뉴시스] 학군지 이사를 두고 갈등하는 부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6/NISI20260926_0002248812_web.jpg?rnd=20260926150959)
[서울=뉴시스] 학군지 이사를 두고 갈등하는 부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아이를 학군지로 옮길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부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잠실 출신 아내가 요즘 학군지 의미없다네요.. 정말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어린 시절 비학군지의 열악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그는 "제 모교는 가출과 폭력이 잦았고, 심지어 학폭 사건으로 학생이 목숨을 잃어 뉴스에까지 나왔던 동네"라며 "그 속에서 저는 악착같이 공부해 무탈히 먹고 살 정도는 됐다"고 적었다.
반면 A씨는 아내가 송파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닌 서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족은 수도권에 살고 있으며, A씨는 아이가 6세부터 초등학교 5학년이 되기 전까지 "최소 평촌, 최대 목동 정도"의 학군지로 이사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의 반대가 컸다. 아내는 "학군지나 여기나 다 비슷하다, 지금 사는 동네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A씨에 따르면 아내는 학군지에 들어가면 아이가 성적 경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가족 역시 경제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내는 "학군지에 들어가면 아이는 경쟁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힘들어진다. 아이도 우리도 인생이 팍팍해질 게 뻔하다.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자신이 학군지 이사를 원하는 이유가 단순히 자녀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공부 1등을 시키겠다는 욕심보다는, 내 아이에게만큼은 제가 경험했던 나쁜 환경과 그로 인한 불안을 절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켜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를 향해 "아내가 평생 잠실 정도 되는 그늘에서 나름 따뜻하게 자라서 할 수 있는 소리"라고 하기도 했다. 자신은 어린 시절 직접 나쁜 환경을 겪었기 때문에 아내와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A씨는 "아내 눈에는 지금 동네가 무난해 보일지 몰라도 아이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직접 보고 자란 제 눈에는 성에 차지 않는다"며 "정말 아내 말대로 요즘은 학군지나 비학군지나 별 차이가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학군지 이사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아내분 말씀도 일리 있어요"라며 "지금 사시는 곳이 우범지역이거나 어둡고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은 동네인 것이 아니라면 괜찮지 않을까 한다"고 적었다.
반면 학군지를 선택하는 이유를 학업 성취도보다 아이가 자라는 환경에서 찾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많은 부모가 학군지에 가려는 이유는 높은 학업성취도 때문이라기보다는 내 아이가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며 "공부하는 게 유별난 것으로 치부되지 않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군지의 장점으로 또래 관계를 꼽았다.
그는 "학군지가 중요한 무형의 이유 중 하나는 학창 시절 사귄 친구들이 아이에게 평생 남는 인적 인프라가 되기 때문"이라며 "학업을 떠나 이런 인프라는 돈 주고도 만들 수 없어 모두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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