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어·사탐런 변수로…난도 변화·대학별 유불리 점검해야
등록 2026.09.29 06:02:00수정 2026.09.29 06:22:23
9모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 국어의 36배
영어 1·2등급 비율 61.6%…6모 대비 19%p↑
"수능 영어 난도 주요 변수…낙관 말아야"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2027학년도 강동구 진로진학박람회 대입전략 설명회를 학부모들이 청취하고 있다. 2026.08.04. since19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21388049_web.jpg?rnd=20260804153544)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2027학년도 강동구 진로진학박람회 대입전략 설명회를 학부모들이 청취하고 있다. 2026.08.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염지윤 수습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어렵고 수학과 영어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이 본수능의 난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옮기는 '사탐런'으로 응시 집단도 달라져,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 대학별 점수 산정 방식에 맞춘 준비가 중요해졌다.
2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9월 모평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4점, 수학 137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국어 75명, 수학 2741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5.54%로 올해 6월 모평의 4.13%보다 크게 높아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국어보다 36배 이상 많았다는 점에서 국어는 어렵고 수학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견해다. 6월 모평에서는 국어 최고점자가 3725명, 수학은 1474명이었지만 9월에는 양상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영어는 1등급뿐 아니라 2등급 비율 또한 22.58%로 높게 나타났다.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6월 42.6%에서 9월 61.6%로 상승해, 이번 시험에서는 영어 상위등급을 확보한 수험생 비중이 크게 늘었다.
탐구에서는 과탐 응시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진학사 분석에 따르면 과탐만 응시한 수험생은 지난해 9월 9만1609명에서 올해 5만1461명으로 43.8% 줄었다. 과탐 8개 과목의 1등급 인원 합계도 1만4324명에서 8311명으로 42.0% 감소했다. 이는 과목별 인원을 단순 합산한 수치로, 두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이 중복 포함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평에서는 시험 난도보다 수험생의 탐구 선택 자체가 더 눈에 띈다"며 "이 흐름이 실제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자연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지원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 탐구 선택의 조합도 달라졌다. 유웨이 분석에 따르면 미적분 응시자 가운데 사탐만 선택한 비율은 36.0%로 과탐만 선택한 비율인 32.0%보다 높았다. 사탐과 과탐을 한 과목씩 선택한 비율도 30.8%였다.
![[서울=뉴시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는 응시자 39만5460명 가운데 6만1457명(15.54%)이 1등급을 받았다. 올해 6월 모의평가의 4.13%보다 11.41%포인트(p) 높아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02249420_web.jpg?rnd=20260928143912)
[서울=뉴시스]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는 응시자 39만5460명 가운데 6만1457명(15.54%)이 1등급을 받았다. 올해 6월 모의평가의 4.13%보다 11.41%포인트(p) 높아졌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만기 유웨이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미적분+과탐'을 자연계 수험생의 유일한 표준 조합으로 보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미적분+사탐'과 사탐·과탐 혼합 조합이 상당한 규모의 응시 집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선택과목의 경계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본수능에서는 영어 난도가 주요 변수로 꼽혔다. 이번 모평에서 목표 등급을 확보했더라도 수능에서 같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우 소장은 "수능에서도 이 정도 난도로 출제한다면 변별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평가원에서는 난도 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본수능에 참여하는 수험생들이 있어 모평 결과만으로 실제 응시 집단의 학력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출제 의도와 실제 등급 분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9월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영어 학습 비중을 줄이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에서는 탐구 목표 등급 확보가 관건이다. 과탐 상위등급 인원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다만 응시자 감소만으로 개별 수험생의 등급 하락을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결과는 시험 난도와 응시 집단의 성적 분포에 따라 달라진다.
임 대표는 과탐으로 수능 최저를 충족하려는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탐구에서 유불리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치명적인 손상으로 올 수 있다"며 남은 기간 탐구 학습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도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모평에서 한국지리·세계지리·동아시아사·물리학Ⅰ·물리학Ⅱ·화학Ⅱ 등 6개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가 같았다고 분석했다. 원점수 만점이 1등급 구분점수로 형성됐을 것으로 본 것이다.
정시에서는 탐구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대학별로 따져봐야 한다. 이 소장은 수학·탐구 선택과목 지정 여부와 과탐 가산점, 탐구 변환표준점수 방식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탐과 과탐 중 무엇을 골랐는지보다 대학별 환산방식에 따른 실질적인 점수 경쟁력을 분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가 6월 6806명에서 9월 7843명으로 15.2% 증가한 현상도 짚었다. 그는 이를 사탐 선택자들이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을 고려하는 움직임과 연결해 분석했다. 탐구 선택 변화가 지원 계열과 준비 과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 학습은 취약 과목을 보완할지, 강점 과목을 더 끌어올릴지 판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수시 지원자는 수능 최저 반영영역과 탐구 반영방법을, 정시 지원자는 대학별 영역 반영비율과 가산점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은 전체 응시자가 줄어든 가운데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지난해 9월보다 7770명 늘어난 9만7868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상위권 경쟁에 대비하면서 모평 성적만으로 지원 가능성을 낙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다.
국어와 수학은 기존에 풀었던 고난도 문항과 오답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 봤던 모의고사나 풀어봤던 문제집 중 어려웠던 부분의 기출문제와 오답노트를 보다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논술·면접에 지원한 수험생은 대학별고사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준비해야 할지, 못하는 것을 끌어올릴지 지금쯤이면 결정하고 그에 맞춰 공부해 나가는 게 좋다"며 "그냥 불안하다고 해서 이것저것 손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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