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영화 ‘암살자들’ 고교 단체 관람에…"민원 넣자" 시끌
등록 2026.09.29 04:30:00수정 2026.09.29 05:02:24

암살자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영화 ‘암살자(들)’의 고등학교 단체 관람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작품의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고 주장했고, 한 재학생은 영화가 학생들의 투표로 정해진 것이라며 "민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러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뒤 영화 ‘암살자(들)’을 단체 관람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극 중 형사와 기자들은 자신들이 목격하거나 취재한 내용과 수사본부 발표가 엇갈린다는 점에 의문을 품고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개봉 이후에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공식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는 영화의 설정을 두고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영화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반면,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점에서 창작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 단체 관람 사례가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영화를 학생들에게 단체로 보여주는 게 맞느냐",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교와 교육청에 민원을 넣자고 주장했다.
실제 댓글에는 "어느 학교냐", "나도 전화하겠다",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 다르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학생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역사적 맥락을 알려주는 것도 교육의 역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대로 영화 관람 여부를 두고 외부에서 학교나 교육청에 민원까지 넣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화 한 편을 본다고 그대로 믿는다고 보는 것 자체가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 "학생에게도 보고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 같은 공방 속에서 단체 관람이 예정된 한 학교의 1학년 재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이 SNS에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학생은 시험이 끝난 뒤 볼 영화를 학생들이 직접 투표했고, ‘암살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사실상 관람을 강요한 것 아니냐는 반응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의 어떠한 개입이나 강요도 없었다"며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 다수가 영화에 정치적 논란과 역사왜곡 논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영화를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보고 싶어 고른 영화인 만큼 "관람을 막기 위한 민원은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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