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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묵어봐라" 시골 버스 세운 할아버지…기사에 건넨 뜻밖의 선물

등록 2026.09.29 19:40:18

[서울=뉴시스] 경북 영덕의 한 시골 버스에서 한 할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은 배를 버스 기사에게 건냈다. (사진='jhkger'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 경북 영덕의 한 시골 버스에서 한 할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은 배를 버스 기사에게 건냈다. (사진='jhkger'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버스를 세우자 승객이 아닌 동네 주민들이 차례로 올라탔다. 농사 지은 배와 가지를 버스 기사에게 건네기 위해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경북 영덕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유하며 "오늘 참 희한하네. 버스를 탈라고 세우는 게 아니네. 명절 전 드라이브스루? 잘 먹고 다시 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영상에는 버스가 좁은 시골길을 지나던 중 길가에 있던 한 할아버지가 손짓해 차를 멈춰 세우는 모습이 담겼다. 할아버지는 버스에 올라와 기사에게 "요거 묵어봐라, 희한하지?"라며 자신이 수확한 배를 건넸다.

할아버지는 배를 양손 가득 건네며 "이런 게 없다. 진짜 배 껍질이 두꺼우면서 참 맛있다"고 설명했다. 배를 전달한 뒤에는 버스에서 내려 다시 밭으로 향했다.

잠시 뒤 또 다른 할아버지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버스가 멈추자 올라탄 그는 "자자, 가지 가지. 반찬 해먹어라"라며 직접 기른 가지를 건넸다. 기사가 "많이도 주시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은 1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247만회 이상 조회됐으며 '좋아요'는 12만개를 넘어섰다. 댓글도 1200개 이상 달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르신들이 버스가 지나가는 시간을 알고 미리 길가에서 기다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농사지은 걸 기사님께 나눠드리려고 기다리신 모습이 따뜻하다", "시골에 손주가 온다고 하면 문밖을 바라보며 기다리시던 어르신들이 떠오른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평소 기사님이 어르신들을 얼마나 살뜰하게 대했는지 느껴진다"며 기사와 주민 사이에 쌓인 정을 짐작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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