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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편리" vs "보안 구멍"…택배 '공동현관 비번' 적는거 찝찝하지 않나요[이슈N]

등록 2026.10.06 05:00:00수정 2026.10.06 05:05:57

[서울=뉴시스] 택배 주문 시 배송 요청 사항란에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기재하는 문제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택배 주문 시 배송 요청 사항란에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기재하는 문제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택배 주문 시 배송 요청사항에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기재하는 문제를 두고 배송 효율을 높인다는 찬성 의견과 아파트 전체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택배 요청사항에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적어두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다루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화제가 되고 있다.

비밀번호 기재에 찬성하는 이들은 배송 기사의 노고와 신속성을 이유로 든다.

기사가 일일이 벨을 누르거나 전화로 출입 방법을 확인하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부재 중일 때 배송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 문 앞 배송을 확실히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이들은 보안 문제를 우려한다. 공동현관은 단지 내 모든 입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 공간인 만큼, 개인의 편의를 위해 아파트 전체의 보안 수준을 낮추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택배 상자는 배송 후 집 앞에 방치되거나 분리수거장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송장에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그대로 노출될 경우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송장에 적힌 비밀번호를 악용해 공동현관을 통과한 뒤 침입 범죄나 물품 절도를 저지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입주민 개개인의 양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유통 시스템의 제도적·기술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택배 송장이 출력될 때 공동현관 비밀번호나 세부 주소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일괄 마스킹(암호화) 처리되도록 배송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기사용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만 한시적으로 출입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조치함으로써, 송장 노출로 인한 2차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입주민 스스로도 상자를 버릴 때 개인 신상 정보를 완전히 파쇄하거나 먹칠하는 등 보안 의식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일회성 임시 출입번호 발급 시스템 등 대안적인 보안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슈N] 일상 속 작은 마찰부터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직면한 쟁점의 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무심코 넘긴 행동'과 '누군가의 불편' 사이, 정답 없는 질문에 던져지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며 상식과 배려의 경계를 함께 고민합니다. 뉴시스 이슈N이슈팀은 단순한 논란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존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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