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많이 적적하세요?" "항상"…'노인의 날'에도 외로운 노인들
등록 2026.10.02 06:05:00수정 2026.10.02 06:46:24
재30회 '노인의 날'…경로당에도 무료함 호소
60세 이상 42.2% 외로움 느껴…고령층 높아
전문가 "교류 공간·활동 기회 등 늘릴 필요"
![[서울=뉴시스] 임다빈 수습기자 = 지난 1일 찾은 서울 광진구의 한 경로당에서 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 2026.10.02. dabin071818@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3656_web.jpg?rnd=20261001170057)
[서울=뉴시스] 임다빈 수습기자 = 지난 1일 찾은 서울 광진구의 한 경로당에서 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 2026.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제30회 노인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전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광진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김기성(89)씨는 '언제 적적함을 크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른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고 있다는 김씨는 "경로당에 오지 않을 땐 집에서 TV를 보거나 적적해서 혼자 한강을 따라 많이 걷는다"고 전했다.
이른 시간인 탓에 경로당에는 김씨를 비롯해 다른 남성 1명과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여성 1명 등 3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TV 소리와 점심을 준비하는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경로당 안은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인근의 다른 경로당에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7명 정도 되는 인원이 식탁에 둘러앉아 점심을 해결한 뒤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아 시간을 보냈다.
매일 경로당을 찾는다는 임정심(86)씨는 "집에 있으면 심심하고 경로당 말고 어디 멀리 가면 좋겠다"며 "다리가 불편해 혼자서는 돌아다니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박모(82)씨도 "낮잠 자고 일어나면 적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로당을 가지 않을 땐 지하철을 타고 아무 데나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로당을 찾는다고 해서 무료함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김모(85)씨는 "밥때만 북적북적하고 그 뒤에는 다들 나가버린다"며 "말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또 송파구에서 만난 권병석(86)씨는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권씨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니까 지루한 건 사실"이라며 "오고 갈 데도 없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경로당 밖에서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경로당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지난 1일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경로당 모습.뉴시스DB.2026.10.0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02253679_web.jpg?rnd=20261001171257)
[서울=뉴시스] 지난 1일 찾은 서울 송파구의 한 경로당 모습.뉴시스[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령층의 외로움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전문가는 노인들이 일상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들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외로움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혼자 지내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될 경우 우울증이나 정신건강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다만 경로당에 대해선 "노인들 사이의 텃세가 있고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하다"며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로당뿐 아니라 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며 노인들이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맞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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