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우선 할 일…"독감백신 꼭 챙기세요"
등록 2026.10.02 07:01:00수정 2026.10.02 07:22:26
고령층에 독감, 입원·합병증 등 위험 높아
고령층, 면역 노화로 백신 반응 저하 보고
고용량 백신, 면역반응 보완 전략으로 주목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0.15.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5/NISI20251015_0021015062_web.jpg?rnd=20251015121350)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매년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에 대한 예방과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10월은 기온 변화가 커지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고령층은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층에서 독감 예방이 중요한 것은 단순 감염 문제가 아니라 독감 감염 이후 폐렴이나 기존 심혈관·호흡기질환 악화 등으로 입원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률은 80%를 웃돌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독감 관련 입원과 사망의 상당수가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어, 예방접종률만으로는 고령층의 감염병 부담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에서 단순히 접종률을 높이는 것을 넘어, 접종을 통해 얼마나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고령층의 독감 예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면역 노화'다. 면역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세포의 기능과 면역반응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이를 제거하는 능력뿐 아니라 예방접종 후 충분한 면역반응을 형성하는 능력도 감소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젊은 성인의 독감 백신 효과는 70~90%로 추정되지만, 고령층에서는 유행하는 바이러스 종류별로 17~53%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또 백신 접종 후 항체반응도 젊은 성인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 정책연구를 통해 2015~2016절기부터 2018~2019절기까지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의 예방효과는 약 7.82~23.47%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령층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독감에 감염되면 기존 질환이 악화되거나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김창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면역 노화로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만성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이나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에서는 단순히 예방접종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연령에 따른 면역 특성과 중증화 위험을 고려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고령층의 면역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백신 중 하나가 '고용량 독감 백신'이다. 고용량 독감 백신은 표준용량보다 항원 함량을 높여 고령층에서 보다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개발됐다.
고령층의 낮은 면역반응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고용량 백신과 면역증강 백신 등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이 거론된다. 고용량 백신은 일반적인 표준 용량 백신보다 백신에 포함된 항원 함량을 높여 고령층에서 보다 충분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개발된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이 허가돼 있으며,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표준 용량 백신보다 인플루엔자 예방효과가 24.2%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46만632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분석 연구에서는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군이 표준 용량 백신 접종군보다 실험실 확진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 위험이 31.9%, 폐렴 또는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 위험이 8.8%, 심폐질환 관련 입원 위험이 6.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사용하는 예방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호주 등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고용량 백신이나 면역증강 백신 등 고면역원성 백신을 권고하거나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용량 백신을 포함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창오 교수는 "고령층은 젊은 연령층과 면역반응뿐 아니라 기저질환과 중증화 위험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 전략 역시 연령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도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권고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단순한 접종률 유지에서 나아가 연령에 특화된 백신 선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